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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독일 학자 16명 눈에 비친 자국의 반공주의

한국·독일 학자 16명 눈에 비친 자국의 반공주의

입력 2015-03-05 07:34
업데이트 2015-03-05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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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비교연구서 ‘반공의 시대’ 출간

한국과 독일이 냉전체제하에서 함께 분단을 겪었다는 사실은 여전히 분단국인 한국이 독일에 대해 특별한 감정을 갖게 하는 요인이다. 물론 독일 통일 과정을 그대로 한반도 통일 모델로 삼기는 어렵지만, 1990년 독일 통일 이후 양국 관계 진전과 함께 분단과 통일에 관한 교류도 활발해졌다.

북한을 마주한 한국에서 여전히 반공주의가 힘을 잃지 않고 있음은 부연할 필요가 없다. 아울러 냉전 당시 미국 주도의 서방세력에 속한 서독에도 반공주의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음을 추측하기란 어렵지 않다. 그러나 반공주의가 한국과 독일의 발전 과정에 미친 영향은 양국 간 교류에서 별로 주목받지 못한 주제다.

최근 출간된 ‘반공의 시대’(돌베개)는 2차대전 종전 이후 양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학문 발전 과정에서 반공주의가 어떤 역할을 수행했는지에 대한 한국·독일 학자들의 공동 연구서다. 독일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FES)이 기획한 비교연구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한국에서는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를 비롯해 12명, 독일에서는 기외르기 스첼 오스나브뤼크대 명예교수 등 4명이 참여했다.

논의의 현재성을 고려한 탓인지 책은 분단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한국에 초점을 맞췄다. 한국 정당체제에 대한 반공주의의 영향, 한국의 지배계급과 반공주의, 역사 교과서 논쟁을 통해 본 반공주의를 비롯해 햇볕정책과 빌리 브란트의 동방정책, 보수 개신교계, 노동운동, 대중문화, 인권, 국가폭력 등 익숙한 주제를 통해 반공주의가 한국사회에 미친 영향을 조명했다.

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독일에서 냉전 시기 반공주의가 어떻게 형성되고 전개됐으며 독일 국민의 일상에 반공주의가 어떻게 침투했는지 등을 살펴본 독일 학자 4명의 글도 눈여겨볼 만하다. ‘2차대전 후 독일에서의 정부·비정부 대공 심리전’, ‘냉전의 국제정치와 서독의 내부화된 반공주의’, ‘동독의 서방정책과 서독의 일상적 반공주의’, ‘서독의 반공주의와 사민당 및 노조의 정책에 대한 영향’이 책에서 다뤄지는 독일 관련 주제다.

크리스토프 폴만 FES 한국사무소 소장은 “이데올로기적 간극 속에서도 공통점을 발견하거나 최소한 서로를 인정하는 방법을 찾는 것은 통일 과정에서 성공적인 사회통합을 이루기 위한 전제조건”이라며 “이 책이 바로 그런 논의과정에 이바지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532쪽. 2만5천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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