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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넴초프, 명성이 자신을 지켜주리라 믿었다”

“넴초프, 명성이 자신을 지켜주리라 믿었다”

입력 2015-03-03 16:22
업데이트 2015-03-0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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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인터뷰 때 “내게 무슨 일 생기면 세계적 사건”

지난달 27일 피살된 보리스 넴초프(55) 전 러시아 부총리는 생전에 정부 비판의 위험성을 알았지만 자신의 명성이 보호막 역할을 해 줄 것으로 생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2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이자 유력한 야권 지도자였던 넴초프가 지난해 자사와 가진 인터뷰에서 다른 정부 비판가들의 죽음을 언급하면서 자신의 명성이 신변 안전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을 드러냈다고 소개했다.

넴초프는 당시 인터뷰에서 “내가 유명인사라는 점 자체가 하나의 안전장치다.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모스크바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걸쳐 충격적인 사건이 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러시아의 권력 구조를 19세기 상황에 비유했다.

오직 한 사람이 권좌에 앉아 있고 진정한 의미의 언론자유와 경쟁, 선거, 독립된 사법부, 법치가 없다는 지적이었다.

”패거리 자본주의의 전형인 국가입니다. 푸틴 대통령이나 그의 주변 인물과 관계가 좋으면 주지사나 시장과도 사이가 좋습니다. 그러면 돈을 벌고, 성공하고, 남부 프랑스나 스위스의 부동산을 사들이고, 스위스 은행에 계좌를 틀 수 있는 확률도 높습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과의 사이에 어떤 일이 일어나면 비록 주지사라 할지라도 감옥에 갇히는 신세로 전락한다고 넴초프는 주장했다.

또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는 부가 기회와 독립성을 제공하지만 러시아에서는 상황이 다르다고 전했다.

”부자가 되려면 충성을 바쳐야 합니다. 독립적이 되길 원한다면 사업도, 돈을 버는 것도 신경을 꺼야 합니다. 부자라면 노예나 마찬가지이며 매우 의존적이라는 걸 뜻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거리낌 없이 자유롭게 말하는 것보다 돈을 벌 수 있는 것을 더 좋아한다고 그는 꼬집었다.

그는 “러시아는 부패 국가다. 푸틴의 러시아에서는 이 것이 곧 시스템이며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부패했지만 충성스럽게 크렘린궁을 섬긴다면, 부자일 것이며 매우 안전한 위치를 점한다”고 세태를 비판했다.

넴초프는 푸틴 정부에 대한 비판으로 여러 차례 체포됐다. 가장 최근에 체포된 것은 2011년과 2012년으로, 총선 결과에 대한 항의와 수만 명이 참가한 반 푸틴 시위가 문제가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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