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두 부총리 잘 모실 것”…배웅하며 깍듯이 인사
박근혜 정부 3년차 내각을 이끌 새누리당 친박 중진 3인방인 이완구 총리와 최경환 황우여 부총리가 3일 첫 3자 협의회 회동을 했다.총리-부총리 협의회
국무총리가 3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총리집무실에서 열린 총리-부총리 협의회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황우여(오른쪽)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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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에서 얼굴을 맞댔던 이들이 행정부 테이블에서 마주한 것이다.
총리와 부총리 2명으로 구성되는 3인 정례협의회는 지난해 연말 정홍원 총리 재임때 처음 구성돼 개최됐지만 이 총리 취임 이후에는 이날 처음 열렸다.
두 부총리는 모두 이 총리보다 당 원내대표를 먼저 지냈고, 황 부총리는 당 대표까지 지낸 5선 중진으로 중앙정치 경력으로는 이 총리보다 ‘선배’이다. 하지만 내각에서는 서열이 역전돼 이들이 호흡을 어떻게 맞출지도 관심사였다.
이 총리와 최경환·황우여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마친 뒤 청사 내 총리 집무실로 자리를 옮겨 협의회를 시작했다. 추경호 국무조정실장도 배석했다.
이 총리는 두 부총리와 함께 기자들의 촬영에 응하며 세 사람의 관계에 쏠리는 시선을 의식한 듯 “다 제가 당에서 모시고 일하던 그런 관계이기 때문에 앞으로 잘 될 것이다. 잘 모실 것”이라고 강조한뒤 “대통령을 잘 보필해서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리가 묻고 최 부총리가 답하는 형식의 대화가 이어졌다.
이 총리는 전날 여야 원내대표의 합의사항을 점검하면서 “몇 가지는 됐고,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은 안 됐던데요”라고 묻자 최 부총리는 “4월에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 총리는 다시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합의 여부에 대해 물었고 최 부총리는 “여야 간 아무 이견이 없는데 다른 것 가지고…어린애들 유치원 지원하는 건데… 지난 정기국회 때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문서 쓴 것 아니냐, 그걸 통과시켜줘야 한다고 세게 이야기했다”며 이 총리가 여당 원내대표 시절 합의한 사항임을 상기시켰다.
이에 황 부총리가 이 총리를 가리켜 “지난번 원내대표 때 합의…”라고 말하자 세 사람이 함께 크게 웃기도 했다.
10여분간의 협의회가 끝난 후 황 부총리, 최 부총리 순으로 퇴장했는데 이 총리는 두 사람이 나갈 때마다 엘리베이터 앞까지 나와 “또 연락드리겠다”며 고개숙여 인사하는 등 깍듯이 배려하는 모습이었다.
국무총리실은 이 협의회가 끝난 후 회의 결과를 설명하면서 ‘총리와 두 부총리의 견고한 팀워크’를 강조했다.
특히 분야별 현안은 부총리들이 권한과 책임을 갖고 추진하되, 총리는 국정 전반에 대한 큰 틀에서의 정책조율과 대국민·대국회 소통을 통해 부총리와 내각을 지원하기로 했다며 역할 분담체계까지 의견을 나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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