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탕에 빠진 새끼 얼룩말을 구해주는 코뿔소의 모습이 포착됐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매디퀘동물보호구역을 방문한 야생 사진작가 로엘 밴 마이던이 진흙탕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새끼 얼룩말을 수컷 코뿔소가 건져내는 순간을 카메라에 담아냈다고 전했다.
로엘이 촬영한 사진에는 진흙탕에 빠져 가냘프게 울어대는 얼룩말을 애달프게 바라보는 코뿔소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사진은 코뿔소가 자신의 거대한 뿔로 새끼 얼룩말을 진흙탕에서 재빠르게 건져 올리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런 코뿔소의 호의에도 새끼 얼룩말은 결국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각에서는 사진 속 새끼 얼룩말이 코뿔소의 뿔에 찔려 죽은 것 같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당시 사진을 포착한 로엘은 “새끼 얼룩말을 왜 구해주지 않았느냐는 질문도 많이 받았다. 그러나 자연은 자연 그대로 두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새끼 얼룩말의 어미를 비롯해 얼룩말 무리도 새끼 얼룩말을 구하는 것을 포기했다”며 “새끼 얼룩말은 결국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고 죽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엘은 “결말은 비극적이었지만 코뿔소와 얼룩말 두 종(種) 간에 놀라운 교감을 보게 된 것은 정말 행운이다”고 덧붙였다.
사진=Roel van Muiden/Media Drum World
영상팀 seoultv@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