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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PGA> 양희영 “치기도 싫었던 골프였는데…꿈만 같은 우승”

< LPGA> 양희영 “치기도 싫었던 골프였는데…꿈만 같은 우승”

입력 2015-03-01 20:30
업데이트 2015-03-0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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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영(26)은 투어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것으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선수였다.

연습량이 많은 편인 그는 1일 태국 촌부리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 대회 도중 “남들은 골프를 즐긴다고도 하지만 나는 그것이 무슨 뜻인지도 몰랐다”고 앞만 보고 달렸던 지난날을 회상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 개인 통산 2승째를 거둔 양희영은 “지난 시즌 마지막 3개 대회에는 불참했다”고 소개하며 “부상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상태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상금 규모도 큰 대회였는데도 안 나갔을 정도로 쉬고만 싶었다”고 말했다.

2라운드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는 “그때는 내가 골프를 싫어하는 줄 알았지만 몇 개 대회에 불참하며 쉬어보니 정말 골프가 치고 싶어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골프에 대한 열정이 되살아난 양희영은 올해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개막전이었던 코츠 챔피언십 5위에 올랐고 지난주 호주여자오픈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최종 라운드 14번 홀까지 리디아 고(18)와 공동 선두였으나 15, 17번 홀에서 비교적 짧은 거리의 파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2위로 밀렸다.

양희영은 “사실 그때 너무 아쉬워서 빨리 다시 대회에 나오고 싶었다”며 “또 실수를 해도 좋으니 다시 해보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1주일 전 준우승이 이번 대회 우승에 좋은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우승을 한 것인지 모르겠다”며 “믿기 어렵고 꿈만 같다”고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15번 홀에서 2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의 격차를 3타 차로 벌렸다가 16번 홀 보기로 2타 차로 따라잡힌 상황에 대해 양희영은 “3타 차가 됐을 때도 남은 홀들이 쉽지 않았기 때문에 끝까지 집중하자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는 목표도 밝혔다.

양희영은 “올림픽이 다가오면서 거기에 출전하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더 열심히 해서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루는 것이 새로운 목표”라고 말했다.

시즌 초반 호조를 보이는 그는 “예전에는 연습을 많이 했지만 연습 라운드는 별로 하지 않았다”며 “올해부터는 아침마다 비키 허스트 선수와 함께 18홀을 돌면서 연습한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자체 분석했다.

국가대표 카누 선수 출신인 아버지(양준모 씨)와 창던지기 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 출신 어머니(장선희 씨)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양희영은 “내가 잘하다가도 또 갑자기 페이스가 떨어질 때면 부모님께서도 많이 아쉬워하셨는데 사실 그럴 때마다 나도 마음이 아팠다”며 “늘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 첫 승이 일찍 나왔는데 앞으로 긴장감을 줄이는 마인드 컨트롤을 잘해서 메이저 우승에도 한 번 도전해보겠다”고 다짐했다.

2013년 말로 국민은행과의 후원 계약이 끝나 현재 메인 스폰서가 없는 양희영은 “상금 많이 벌면 되지요”라며 여유 있는 웃음을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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