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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와 64년 ‘영옥의 세월’… 침묵의 마지막 인사

JP와 64년 ‘영옥의 세월’… 침묵의 마지막 인사

안석 기자
안석 기자
입력 2015-02-25 23:56
업데이트 2015-02-26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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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 전 국무총리 부인 박영옥 여사 발인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눈물 속에 ‘평생의 반려자’인 부인 박영옥씨를 하늘로 떠나 보냈다. 박씨의 유해는 25일 충남 부여군 외산면 반교리 선산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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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25일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충남 부여 가족묘원에 안장되기 위해 떠나는 부인 박영옥 여사의 운구 행렬을 휠체어에 앉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25일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충남 부여 가족묘원에 안장되기 위해 떠나는 부인 박영옥 여사의 운구 행렬을 휠체어에 앉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발인식은 이날 새벽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에 김 전 총리가 도착하면서 시작됐다. 김 전 총리는 발인식과 노제가 진행되는 내내 침통한 표정으로 장례 절차를 지켜봤다. 유가족이 두 번 절하는 동안 휠체어에 의지해 있던 김 전 총리는 베레모를 잠시 벗는 것으로 이를 대신하기도 했다. 운구 행렬은 발인례를 마친 뒤 김 전 총리의 신당동 자택 앞 골목으로 자리를 옮겨 노제를 지냈다.

안장 절차는 서울 서초동 추모공원에서 화장을 마친 뒤 오후 2시 20분쯤 고인의 영정과 위패를 든 직계가족과 김 전 총리가 선산에 도착하면서 시작됐다. 안장식에는 지역 정치인과 인근 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해 박씨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했다. 안장식은 개식을 시작으로 화장한 고인의 유골함을 가족납골묘역에 안치하고서 마지막 제를 올리는 반혼제 순서로 진행됐다. 말없이 지켜보던 김 전 총리는 유골함이 안장되기 전 마지막으로 자신의 품에 들어오자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며 주위를 더욱 숙연하게 했다.

안장식이 끝나고 버스를 타고 떠나기 전 김 전 총리는 “국민의 정성 어린 조문에 아내가 기뻐할 것”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아내가 먼저 눈을 감아 슬프다”면서 “국민 모두 건강하고 희망찬 내일이 되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2015-02-26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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