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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윤근 “마음 아팠다” 눈물 글썽…이완구 “성찰 기회”

우윤근 “마음 아팠다” 눈물 글썽…이완구 “성찰 기회”

입력 2015-02-25 09:19
업데이트 2015-02-2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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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경제활성화법 협조 요청에 “野 경제살리기법도 함께 다뤄야”

여야 협상의 카운터파트로서 4개월간 ‘찰떡궁합’을 자랑했던 이완구 국무총리와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가 24일 행정부의 제2인자와 야당 원내사령탑으로 재회했다.

이날 국회로 찾아온 이 총리는 우 원내대표를 보자마자 오랜 지기와 만난 듯 서로 부둥켜안으며 반가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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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왼쪽) 원내대표가 24일 국회 원내대표실을 찾은 이완구 국무총리를 맞아 인사말을 하며 울먹이자 이 총리가 같이 울며 눈물을 닦고 있다. 김명국 전문기자 daunso@seoul.co.kr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왼쪽) 원내대표가 24일 국회 원내대표실을 찾은 이완구 국무총리를 맞아 인사말을 하며 울먹이자 이 총리가 같이 울며 눈물을 닦고 있다.
김명국 전문기자 daunso@seoul.co.kr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개인적 친분을 접어놓고 임명에 반대해야 했던 우 원내대표는 미안함 탓에 취재진이 지켜보는 와중에서도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우 원내대표가 “정말 저도 마음이 아팠다. 도와드리지 못해서…”라며 말을 잇지 못한 채 눈물을 비추자, 이 총리가 토닥토닥 등을 두들겨주며 같이 눈시울을 적시다가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쳤다.

감정을 추스른 우 원내대표는 “저한테는 지금도 총리보다는 이 방에서 늘 같이 대화했던 훌륭한 제 여당 파트너”라면서 “누가 뭐래도 마음속에 깊이 간직해야 할 훌륭한 저의 파트너이고, 훌륭한 인생선배였다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청문회 과정에서 마음이 참 아팠지만 야당을 이끄는 원내대표라서 그런 사사로운 감정에 매이지 않고 가야겠다고 견뎌냈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이 총리에게 야당과의 소통을 강조하면서 “대통령에게 유일하게 건의할 수 있는 분”이라며 “날카로운 비판도 많이 하겠지만 협조할 것은 적극 협력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이어갔다.

자리에 동석한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도 “행정부가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그널이 창밖에 비치는 찬란한 태양처럼 바뀌고 있다고 본다”며 이 총리를 추어올렸다.

야당 원내지도부의 덕담 세례에 이 총리 또한 감사의 뜻을 전하며 한껏 몸을 낮췄다.

이 총리는 우 원내대표를 가리켜 “저한테는 평생 잊지 못할 귀인”이라며 “청문 과정이나 임명동의 과정에서 원내대표의 입장이 있었겠지만 저를 쳐다보는 애처로운 눈초리에 제 가슴이 뭉클해서 정말 인품이 훌륭한 분이구나라고 생각했다. 고마운 마음을 전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문과정에서 진심으로 제 스스로를 되돌아볼 성찰의 기회를 준 것 같아 아주 값지게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우 원내대표가 눈물을 흘리셔서 나도 눈물이 주르륵 나왔다”며 “우리 둘이 그동안 신의를 바탕으로 해서 서로를 많이 좋아했나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대화와 관련해 당내 일각에선 부적격으로 판정했던 이 총리에 대해 원내지도부가 과거 파트너였다는 이유로 지나치게 감싼 모양새가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반면 이 총리 임명에 관한 여론조사를 제안하는 등 뚜렷한 반대 입장을 고수했던 문재인 대표는 이 총리와의 면담에서 덕담을 건네면서도 뼈있는 발언으로 응수하는 모습도 함께 보였다.

문 대표는 이례적으로 대표실 문밖으로 나가 이 총리를 영접했지만, 면담 도중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의료법 개정안에 협조해달라’는 이 총리의 요청에 “전월세 대책 등 야당이 제출한 경제살리기법도 많은데 통과가 안 됐다. 여야가 제출한 법안이 함께 다뤄지면 훨씬 더 균형있는 경제대책이 될 것”이라고 받아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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