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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女 항문에서 나온 길다란 물건 2개 ‘경악’

30대女 항문에서 나온 길다란 물건 2개 ‘경악’

입력 2015-02-06 09:23
업데이트 2015-02-0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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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마약 적발 1500억 규모…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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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에…책 속에…견과류 캔에…이래도 마약 밀반입 다 걸립니다
신발에…책 속에…견과류 캔에…이래도 마약 밀반입 다 걸립니다 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서울본부세관에서 열린 ‘2014년도 마약류 밀수·단속 동향’ 브리핑에서 관세청 마약담당 조사관들이 신발 안쪽(왼쪽)과 견과류 포장용기(오른쪽) 등에 숨겨 밀반입하려다 적발된 마약류를 공개하고 있다. 관세청은 지난해 한 해 동안 모두 308건, 시가 1500억원어치의 마약류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지난해 10월 중국 선양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여행용 캐리어 밑바닥 이중 공간에 12만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3.73㎏의 메트암페타민(필로폰)을 숨겨 들여오던 여행객이 적발됐다.

#지난해 7월 홍콩발 김해공항행 승객 화물에 대한 세관 엑스레이 검사 도중 여행용 캐리어에 있던 서류가방에서 20만명이 동시 투약 가능한 필로폰 6㎏이 발견됐다.

# 지난해 1월 조선족 중국인 여성(30)이 항문 속에 필로폰 207.44g를 숨겨 김해공항으로 입국하다 세관 마약 탐지장비에 적발됐다. 69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었다.
최근 마약류 밀수가 급증하면서 우리나라의 ‘마약청정국’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광저우와 선양 등 중국 동남부 지역이 필로폰 주요 공급지로 자리 잡은 데 이어 멕시코에서 밀수하는 사례까지 등장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소량·자가 소비를 위한 ‘직구’ 밀수가 이뤄지는 등 밀수국이 55개국으로 다변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5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적발한 마약류는 308건, 71.7㎏(시가 1500억원 상당)으로 200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02년과 2003년의 밀수 사례는 최종 목적지가 우리나라가 아닌 중계 밀수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적발 규모는 역대 최대인 셈이다.

지난해 1월 적발된 조선족 중국인 여성의 항문 속에 나온 필로폰 덩어리. 김해세관 제공
지난해 1월 적발된 조선족 중국인 여성의 항문 속에 나온 필로폰 덩어리.
김해세관 제공
적발된 마약류는 필로폰이 50.8㎏(55건)으로 가장 많았고 합성대마 등의 신종 마약(17.3㎏), 대마(2.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필로폰은 전년(30.2㎏) 대비 68.2% 늘었다. 필로폰 50.8㎏은 168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특히 밀수조직이 개입된 1㎏ 이상 대형 밀수가 94.1%(47.8㎏)를 차지했고 멕시코에서의 대형 밀수(15㎏)도 적발됐다.

‘직구’ 통로인 특송화물과 국제우편을 통한 밀반입이 급증한 것도 특징이다. 개인 소비용으로 해외 사이트에서 소량 구매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전체 마약류 적발 건수(308건)의 74.0%인 228건에 이른다. 금액으로는 33억원어치다. 이 가운데 신종 마약은 167건에 달했다.

더욱이 2013년 1명에 불과했던 10대 청소년 밀수사범이 지난해 10명으로 늘었다. 관세청은 청소년이 인터넷 마약 판매 사이트 광고에 현혹되거나 호기심으로 마약을 구입하더라도 처벌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해 마약류 사범은 9700명을 웃돌았다. 국제적으로 인구 10만명당 20명 이하일 때 마약청정국으로 분류된다. 인구가 5000만명이라면 1만명을 넘지 않아야 청정국으로 남을 수 있다. 위험수위에 도달한 셈이다. 과거 우리나라는 2007년(1만 649명), 2009년(1만 1975명) 두 차례 1만명을 넘겼다.

관세청 국제조사팀 관계자는 “범죄 조직이 한국을 소비시장으로 공략하면서 대형 밀수가 증가하고 있다. 여행객은 마약류 대리운반에 연루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면서 “마약 전담 조직 신설과 직구 제품 검색 등을 통해 밀반입 단속을 확대,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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