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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사업 추가 허가…직접투자 방안 준비 중”

“카지노사업 추가 허가…직접투자 방안 준비 중”

입력 2015-02-02 00:06
업데이트 2015-02-02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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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승희 강원랜드 사장 인터뷰

강원랜드가 정부의 카지노사업 추가 허가에 대비해 직접 투자를 위한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함승희(63) 강원랜드 사장은 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부에서 관광 활성화를 위한 카지노사업 허가 움직임에 대비해 강원랜드가 직접 투자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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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승희 강원랜드 사장
함승희 강원랜드 사장
정부의 허가로 국내외 투자가들의 카지노사업이 허용되면 강원랜드도 공동으로 투자해 자생력을 갖추고 투자 이익금을 폐광지역 개발에 사용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다른 지역의 카지노에 투자하겠다는 이유는.

-서울, 인천, 부산, 제주 등에 카지노 자금 유입이 논의되고 있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투자유치를 희망하는 외국인 카지노 자금은 경계해야 한다. 당장은 외국인들이 찾는 카지노로 시작하겠지만 종국에는 내국인들까지 허용하는 오픈 카지노가 될 공산이 크다. 외국인 자본으로 유치되는 업체는 사기업이다. 규제에 한계가 있다. 이 경우 강원랜드는 경쟁 자체가 어려워진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등 세계 어디를 가도 대도시 주변에 카지노를 만든 곳은 없다. 국가가 돈 몇 푼 벌자고 도시에 허가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최악의 경우 카지노를 허용하려면 공공성을 갖는 강원랜드가 운영 당사자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강원랜드도 투자한 곳에서의 이익을 고스란히 폐광지역으로 되돌려 당초 취지를 살릴 수 있다. 외부 투자 이익금으로 지역에 연구소를 짓는다든지 폐광지역을 살리는 일은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다. 10년 뒤를 대비해 제3의 지역에 강원랜드가 투자할 수 있도록 입법을 검토하고 있다. 미리 준비하겠다는 얘기다. 원칙은 아니지만 향후 대도시의 표를 의식해 정부에서 내국인 카지노를 추진한다면 입법카드를 갖고 대응하겠다.

→강원랜드 존립의 근간인 폐광지역특별법이 종결되는 2025년 이후는.

-2025년 이후에도 살아갈 길은 분명히 있다. 강원랜드가 갖고 있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1300m 고지를 ‘하늘길’로 만들어 놓은 운탄길(석탄 운반길)을 살리겠다. 지금은 단순 산림도로로 알려져 있지만 일제시대 군수물자 운반을 위해 징용된 조상들이 만들어 놓은 피눈물 나는 길이다. 스토리가 있는 길로 만들어 나가겠다. 야생화를 많이 심어 제주도 올레길 이상의 명품길로 만들겠다. 연계해서 인근의 석탄박물관, 풍력발전소를 위주로 한 에너지교육장 등을 엮어 이야기가 있는 길을 만들겠다. 소프트웨어를 중점 개발해 명품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하드웨어적인 투자보다는 소프트웨어적인 투자에 적극 나설 것이다. 진행 중인 워터월드도 연간 85만명 이상이 찾는다는 전제하에 만들어지고 있지만 이해가 안 간다. 규모를 줄여서 건설해 나가겠다.

→오투리조트, 알펜시아 등에 대한 투자 결과가 좋지 않다.

-오투리조트, 추추파크, 상동테마파크 등 현재 7개 정도 되는 강원랜드의 투자기업들이 부실 경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원랜드가 계속 이들을 도와주는 의미의 재투자는 사실상 어렵다. 투자해서 살릴 곳은 살리고 정리할 것은 정리하겠다. 아직 꼼꼼히 들여다보지는 못했지만 시간을 갖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보겠다.

→방만경영이 도마에 오르내리곤 했다.

-부임 당시 강원랜드는 라스베이거스처럼 즐거움을 주는 오락장이 아닌 살벌한 곳, 직원들 부패사건이 심심찮게 발생하는 곳으로만 알고 왔다. 과장된 면이 많은 것 같다. 강원랜드가 지역사회에서 갖는 비중은 상상 이상이다. 학교 장학금부터 스포츠단체, 시·군 자치단체까지 강원랜드가 없으면 1년도 지속하지 못할 집단이 너무 많다. 탄광 주민들의 생존권 확보를 위해 설립한 당초 취지에서 벗어나는 지출은 과감하게 줄이고 설립 목적에 맞는 것은 정당하게 지출해 나가도록 하겠다.

정선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2015-02-0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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