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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선배들 “차분한 집중력으로 우승 문턱 넘어라”

1988년 선배들 “차분한 집중력으로 우승 문턱 넘어라”

입력 2015-01-28 09:12
업데이트 2015-01-2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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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가 55년만의 아시아 정상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1956년과 1960년 1, 2회 아시안컵 대회를 연패했으나 이후 반세기 넘게 좌절만을 맛봤다.

결승에 오른 것도 1988년 카타르 대회가 마지막이다. 당시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무릎을 꿇었다.

선배 태극전사들은 이날 맛본 패배의 씁쓸함을 아직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31일 열리는 호주와의 2015 호주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후배들이 당당히 아시안컵을 들어 올려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누구보다도 크다.

SBS 해설위원으로 호주 현지에 체류중인 박경훈 전주대 교수는 후배들에게 조언 한 마디를 부탁하자 한숨부터 쉬었다.

그는 “패배가 확정되던 순간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라면서 “모두 알다시피 27년 만에 결승에 오른 것은 중요하지 않다. 55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조민국 청주대 감독에게 그날 결승전은 정말 잊고 싶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조 감독은 결승전 승부차기에 1번 키커로 나섰으나 실축하고 말았다.

조 감독은 원래 10번째 키커였다고 한다. 전날 승부차기 훈련에서도 빠졌다. 그러나 이회택 당시 대표팀 감독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조 감독을 1번 키커로 내세웠다.

조 감독은 공이 골문을 외면하던 장면을 아직도 수백번 돌려본 영상처럼 기억한다. 그의 발을 떠난 공은 오른쪽 골대 안쪽을 맞은 뒤 골라인 바깥쪽으로 흘렀다.

그는 “이제 좀 잊을 만 하면 아시안컵이 열린다. 정말 잊고 싶다”며 난감하다는 듯 웃었다.

박 교수와 조 감독 모두 결승전에서는 집중력이나 동료를 위한 헌신과 같은 정신적인 요인이 승부를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금까지 한 골도 내주지 않은 점이 결승전에서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마음을 단단히 먹어 달라고 당부했다.

조 감독은 “만약 호주에 선제 실점하면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렇게 됐을 때 흔들리지만 않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결승전까지 왔다면 양팀의 기량에는 별 차이가 없고 강한 의지와 정신력이 승부를 좌우한다”면서 “한국은 난관을 이겨내며 결승까지 오다 보니 서로 헌신하는 자세가 베어 있다. 마음만 잘 가다듬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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