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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의 원석’ 이정협, 해결사로 ‘반짝’

‘슈틸리케의 원석’ 이정협, 해결사로 ‘반짝’

입력 2015-01-26 19:58
업데이트 2015-01-26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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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 문턱에서 27년간 좌절하던 한국을 우승 직전까지 이끈 건 울리 슈틸리케(독일)이 감독이 캐낸 ‘원석’ 이정협(24·상주 상무)이었다.

이정협은 26일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15 아시안컵 4강전에서 전반 20분 통쾌한 헤딩 결승골을 터뜨리고 후반 5분에는 추가골의 발판을 놔 한국의 2-0 승리와 결승 진출에 앞장섰다.

1960년 이후 50년 넘도록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것은 물론 1988년 대회 이후에는 결승에도 가보지 못한 한국을 모처럼 아시아 정상 가까이 데려다 놓은 천금 같은 골이다.

이번 아시안컵 기간 한국 대표팀에서는 손흥민(레버쿠젠), 기성용(스완지시티) 등 기존의 스타 선수 외에 이정협과 골키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등 슈틸리케 감독이 새로 중용하기 시작한 선수들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이정협은 ‘해결사 부재’라는 고질병을 겪던 대표팀에 한 줄기 빛을 내리면서 ‘신데렐라 중의 신데렐라’로 우뚝 섰다.

김진현은 ‘제3의 골키퍼’로 2014 브라질 월드컵에도 다녀오는 등 이전에도 태극마크를 달아 본 경험이 있으나, 이정협은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전에는 각급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경기에 뛴 적이 없었다.

소속팀에서도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하던 이정협이 아시안컵 최종 명단에 포함되고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최종 평가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추가골로 A매치 데뷔전에서 첫 골을 신고할 때까지도 그에 대한 시선은 ‘반신반의’였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꾸준히 그에게 기회를 주며 믿음을 보냈고, 이정협은 이번 대회 승부처가 된 두 경기에서 ‘해결사’ 임무를 완수하며 보답했다.

호주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이번 대회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이정협은 결승골을 꽂으며 한국이 ‘무패’ 조 1위로 8강에 진출하는 데 앞장섰다.

조별리그에서 조영철(카타르SC), 이근호(엘 자이시), 이정협을 돌아가며 선발 원톱으로 실험하던 슈틸리케 감독은 이후 이정협을 선발로 고정하는 결정을 내렸다.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과 이날 4강전 모두 최전방에 선발로 이름을 올린 이정협은 이날 또 한 번 슈틸리케 감독의 혜안을 부각시키는 활약을 펼쳤다.

전반 20분 이정협은 오른쪽 측면에서 김진수(호펜하임)가 프리킥을 올리자 골지역 정면에서 번쩍 솟아올라 회심의 헤딩슛으로 이번 대회 2호골이자 자신의 A매치 3호골을 터뜨렸다.

정확한 위치 선정과 공에서 눈을 떼지 않는 집중력으로 빚어낸 결정적 한 방이었다.

잔디 위를 미끄러지는 시원한 세리머니로 기쁨을 표현한 그는 후반 5분에는 결승행 티켓을 상당 부분 한국 쪽으로 가져오는 ‘도우미’로 빛났다.

페널티아크에서 볼을 따낸 그는 한 번 트래핑한 뒤 김영권(광저우 헝다)에게 전달해 추가골을 도왔다.

’원석’을 지나 ‘보석’으로 향해가고 있는 이정협이 55년 만의 우승에 선봉으로 설 수 있을지 31일 결승전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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