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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론vs책임론…일본인 인질사태 시선 ‘복잡’

동정론vs책임론…일본인 인질사태 시선 ‘복잡’

입력 2015-01-25 20:17
업데이트 2015-01-2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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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로 간 것 아니냐”…가족들도 ‘무조건 사죄’

일본에서 이슬람국가(IS)에 붙잡힌 인질들에 대한 동정론이 있지만 제발로 위험지역에 찾아간 책임을 추궁해야 한다는 비판론도 만만치 않다고 미국 CNN방송이 2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고토 겐지(後藤健二·47)의 어머니 이시도 준코(石堂順子)는 IS가 선고한 아들의 처형 시한을 몇시간 앞두고 열린 23일 기자회견에서 다른 어떤 말보다 먼저 “아들 문제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머리를 조아렸다.

그는 고토가 프리랜서 언론인으로 분쟁지역을 주로 취재하면서 여성과 어린이 인권에 대해 보도했고, 이번에도 앞서 인질이 된 유카와 하루나(湯川遙菜·42)를 구출하려고 시리아에 입국했다는 사실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유카와의 아버지 쇼이치(正一·74)도 25일 교도통신과 인터뷰에서 “정부나 관계자들에게 (자식의 일로) 폐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고토가 인질로 잡힌 것에 관해서도 “내 아들을 걱정해 목숨을 걸고 현지에 들어갔다. 미안하고 괴롭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제프 킹스턴 템플대학교 도쿄 분교의 아시아학 소장은 CNN과 인터뷰에서 “고토의 어머니가 도와달라고 하기 전에 대국민 사과부터 한 것은 남에게 폐를 끼치면 반드시 용서를 구하는 일본 문화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동에 대해 ‘멀고 위험한 곳’이라는 정도의 인식밖에 없는 상당수 일본인은 굳이 안전한 고국을 떠나 시리아까지 가서 인질이 된 이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부산대학교에 방문교수로 온 료 히나타-야마구치도 CNN에 보낸 기고문에서 “일본 대중은 정부가 IS 인질들의 몸값을 지불할 필요가 없으며 이들이 정부 경고에도 위험지역으로 여행을 떠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2004년 일본인 3명이 이라크 반군에 인질로 잡혔다가 돌아왔을 때 이들은 환영이 아니라 냉대를 받았고, 일본 정부는 이들에게 항공료를 청구하기도 했다.

고토는 그나마 언론이 그간의 행적과 시리아로 간 이유 등을 조망하면서 동정을 받고 있지만, 유카와는 ‘무책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킹스턴은 전했다.

유카와는 파산해 집과 사업체를 날리고 아내마저 암으로 잃은 뒤 자살을 시도한 전력이 있다. 그는 이후 여성의 이름으로 개명하고 소셜미디어에 “밖에 나가면 나를 정상으로 보지만 안에서는 정신병자일 뿐이다”라고 쓰기도 했다.

IS로 추정되는 세력은 24일 밤 유카와를 살해했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하고, 남은 고토와 테러리스트를 맞교환하자는 조건을 새로 제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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