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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IS, 日인질 살해한 뒤 女테러범을…

[속보] IS, 日인질 살해한 뒤 女테러범을…

입력 2015-01-25 08:29
업데이트 2015-01-2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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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인질 1명 살해했다” IS 메시지 영상 공개 돼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억류된 것으로 보이는 일본인 인질 가운데 1명이 결국 살해됐음을 보여주는 동영상이 공개됐다. 일본 정부는 동영상 내용에 대해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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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억류된 일본인 고토 겐지가 다른 인질 유카와 하루나로 추정되는 인물의 ‘피살’ 사진을 들고 있는 모습. <유튜브 캡처, 일부 모자이크 처리> 연합뉴스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억류된 일본인 고토 겐지가 다른 인질 유카와 하루나로 추정되는 인물의 ‘피살’ 사진을 들고 있는 모습. <유튜브 캡처, 일부 모자이크 처리>
연합뉴스


NHK는 2명의 인질 중 한 명인 고토 겐지(後藤健二·47)가 다른 인질 유카와 하루나(湯川遙菜·42)로 추정되는 인물의 ‘피살’ 사진을 들고 서 있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유튜브로 공개됐다고 24일 밤 보도했다.

영상을 보면 고토가 들고 있는 사진은 다소 흐릿하며 여기에는 주황색 옷을 입은 인물이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장면과 주황색 옷 위로 사람의 머리 부위가 보이는 장면이 각각 담겨 있다.

유튜브에는 이런 장면을 담은 동일한 영상을 갈무리·녹화한 것으로 보이는 게시물이 여러 이용자에 의해 올려졌다. 영상에는 “나는 고토 겐지다”, “당신들은 나와 함께 생활하던 유카와 하루나가 살해된 사진을 봤다”는 영어로 된 음성 메시지가 덧붙여 있다.

이 음성은 “아베 총리가 납치 세력의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고 72시간 안에 몸값을 내지 않아 유카와가 살해됐다”고 주장한다. 이어 “그들이 더 이상 돈을 원하지 않으니 테러리스트에게 돈을 주는 것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요르단 정부에 의해 구속된 그들의 동료 사지다 알-리샤위(45)를 석방하면 내가 풀려날 것이다”고 새로운 조건을 제시했다.

IS가 일본인 인질을 풀어주는 대가로 석방을 요구한 사지다 알-리샤위. 2005년 11월 요르단 암만 폭탄 테러를 시도하다 미수에 그치고 체포됐을 당시의 사진. 폭탄 띠를 온몸에 두른 상태다. <TV 보도 화면 캡처>
IS가 일본인 인질을 풀어주는 대가로 석방을 요구한 사지다 알-리샤위. 2005년 11월 요르단 암만 폭탄 테러를 시도하다 미수에 그치고 체포됐을 당시의 사진. 폭탄 띠를 온몸에 두른 상태다.


이 음성 메시지는 “나의 목숨을 구하는 것이 얼마나 쉬운 일인지 강조하고 싶다”며 고토의 부인을 향해 “이것이 당신이 듣는 나의 마지막 발언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IS가 일본인 인질 가운데 1명을 살해했다는 설명을 담은 영상에 관해 아베 총리가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는 인식을 내비쳤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5일 오전 NHK에 출연해 인질로 잡혀 있던 유카와 하루나씨가 등장하는 것으로 보이는 새 영상에 관해 “신빙성이 높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다른 인질인 고토 겐지(後藤健二·47) 씨의 생사에 관해서는 자세히 알 수 없고 여러 정보를 접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새로 공개된 영상이 요르단에 수감된 여성 테러리스트 사지다 알 리샤위를 석방하면 고토 씨를 풀어주겠다는 제안을 담은 것에 관해 “사태가 진행 중이므로 답을 삼가겠다. 인명 최우선의 관점에서 요르단과 긴밀하게 연대해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자민당 간사장은 사실상의 교환 요구에 관해 “테러리스트와는 거래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다. (일본 정부의) 대응도 간단하지는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AFP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인도 방문길에 나선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 기내에서 발표한 ‘유카와 하루나의 죽음에 부쳐’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미국은 IS가 유카와 하루나를 잔혹하게 살해한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캐머런 총리는 “IS가 유카와 하루나를 살해하고 다른 일본인 인질도 살해하겠다고 위협하는 것은 이들 테러리스트의 잔혹한 행위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IS가 석방을 요구한 사지다 알-리샤위는 이라크 출신으로 2005년 11월 요르단 암만 시내 호텔 3곳에서 발생한 폭탄테러에 가담한 혐의로 군사법원으로부터 교수형을 선고받았다. 사지다 알-리샤위는 당시 남편과 남편 친구 2명과 함께 암만 시내 3개 호텔을 겨냥한 자폭테러를 기도했지만 폭탄 띠가 터지지 않자 도주했다가 나흘 만에 체포됐다. 이 테러로 리샤위의 남편 등 테러범 3명과 호텔 손님 60명이 사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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