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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값 4천500원시대> ④담배·제약업계 손익계산서는

<담뱃값 4천500원시대> ④담배·제약업계 손익계산서는

입력 2014-12-22 09:30
업데이트 2014-12-2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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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판매 감소 불가피…금연보조제 업체는 시장 확대 기대

새해부터 담뱃값이 4천500원으로 인상되면 담배회사와 제약회사 등 관련 업계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금연 욕구가 커지면서 담배 소비는 위축되고, 금연을 돕는 보조제품의 소비는 늘어남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 담배 판매량 10~30%대 감소…담배회사 영향은 미지수

담뱃값 인상안이 발표된 지난 9월 이후 KT&G의 주가는 매출 감소 우려에 부진을 이어갔다. 지난 2004년 담뱃값이 500원 오르고 이듬해 담배 수요가 23% 급감한 전례에 비춰보면 가격 인상 폭이 훨씬 큰 내년에는 그 이상의 판매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조세재정연구원은 담뱃값이 2천원 오르면 담배 판매량이 34%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으며, 증시 전문가들도 내년에도 적게는 10%대에서 많게는 30%대 이상의 판매량 감소를 예측하고 있다.

담배회사의 출하가격 인상은 그에 훨씬 못 미치기 때문에 수요 감소를 상쇄하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그러나 담배 판매 감소가 곧바로 담배업체의 매출 급락이나 수익성 감소로 이어질지는 아직 의견이 분분하다. 제조사들이 매출 하락을 방어하려고 담배 소매가격을 추가로 인상할 여지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KT&G에 대해 “내년 담배 내수 판매량 감소는 평균판매단가 상승으로 상당 부분 만회할 수 있는 데다 중저가 제품의 소비자가격을 평균 200원 정도 올리는 것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며 여기에 수출 증가까지 고려하면 오히려 내년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 제약업계엔 호재?…금연 보조제 업체는 수혜 기대

담배 수요와 반비례해 금연 관련 제품의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금연을 돕는 의약품에는 패치, 껌 등의 형태로 체내에 니코틴을 공급해주는 니코틴 보조제와 금연 욕구를 줄여주는 금연치료보조제 성분인 바레니클린, 부프로피온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일반의약품인 니코틴 보조제는 의사의 처방없이 약국에서 손쉽게 살 수 있기에 금연을 시도하려는 사람이 늘면 당장 매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니코틴 보조제를 생산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지난번 담뱃값 인상 이후 금연보조제 시장이 3배 이상 성장했다”며 “금연을 결심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연초에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문의약품인 금연치료보조제 제조업체들은 건강보험 적용도 기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해당 제품을 모두 급여화하기보다는 금연치료 프로그램에 등록해 참여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건강보험을 적용하려고 한다”며 “다른 나라도 대부분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급여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내년도에 100만 명가량이 금연 프로그램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금연치료보조제품도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바레니클린과 부프로피온 성분 모두 심각한 부작용의 우려가 있고, 비용 대비 효과성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는 만큼 보험적용에 대한 신중한 입장도 계속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담뱃값 인상으로 건강보험 재정이 확충되면 보험약값 인하 압력도 줄어들어 제약업계에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실제로 담뱃값을 인상한 이듬해인 2003년과 2005년 제약업종의 주가는 각각 34.2%, 118.3% 올라 시장 상승률을 훌쩍 뛰어넘었다.

그러나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약값 인하 기조는 건강보험 재정 상황과 무관하게 유지됐다”며 “담뱃값 인상이 업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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