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 “가동 중단 않을 땐 2차 파괴”
국내 원자력발전소의 도면과 매뉴얼 등 한국수력원자력의 내부 문서가 또다시 인터넷에 공개됐다. 지난 15일에 이은 4번째 유출이지만 한수원과 정부는 “원전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국내 원자력발전소를 관리하는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전 도면 등 주요 정보가 외부로 유출된 가운데 21일 오후 서울 삼성동 한수원 본사 로비가 썰렁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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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은 4번째 내부자료가 외부에 공개되자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온라인에 공개된 자료는 핵심기술이 아닌 일반적 기술자료일 뿐”이라면서 “이로 인해 원전 안전에 영향을 받는 일은 결코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한수원 관계자는 “원전은 자동차처럼 시스템 자체가 독립된 구조로 구성돼 있어 외부에서 인터넷으로 접속해 해킹 등으로 공격할 수 있는 구조가 전혀 아니다”라면서 “단 한수원 본사 등에는 사이버 공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에 대비해 22일 종합대응훈련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은 범인 추적에 나섰다. 합수단은 범인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터넷프로토콜(IP)의 위치가 지방 모처로 파악됨에 따라 이날 현장에 수사관을 급파했다. 특히 합수단은 해당 IP를 통해 ‘좀비PC’가 가동된 흔적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커가 미리 악성 프로그램을 심어 놓아야 가능한 수법이라는 점에서 합수단은 이번 사건이 치밀한 계획에 따른 범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2014-12-22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