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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상영취소 파문에 소니픽처스 매각설 ‘솔솔’

‘인터뷰’ 상영취소 파문에 소니픽처스 매각설 ‘솔솔’

입력 2014-12-21 16:49
업데이트 2014-12-2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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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알리바바·완다 등 인수후보 거론…공동대표 린턴·파스칼 경질위기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 ‘인터뷰’ 상영 취소 사태를 계기로 제작사인 소니픽처스의 매각설이 불거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20일(현지시간) 최근의 사태로 소니픽처스의 미래가 과연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니픽처스가 컴퓨터 시스템 마비 등으로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지만 단순히 이런 일상적인 문제 말고 큰 변화가 임박했다는 분위기가 할리우드에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USC 애넌버그스쿨 디지털퓨처센터 책임자 제프리 콜은 “소니픽처스에 큰 격변이 일어날 것이며, 일본(본사)과의 관계도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커들에 의해 최근 유출된 이메일을 보면 실제로 히라이 가즈오(平井一夫) 소니 사장은 북한 최고지도자 암살이라는 내용을 담은 ‘인터뷰’에 대해 최근 여러 달 동안 많은 걱정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히라이 사장은 결국 영화 배급에 동의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소니픽처스 공동 대표인 마이클 린턴과 에이미 파스칼의 자리가 안전하다는 뜻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소니픽처스는 테러 위협이 나온 뒤 개봉을 취소했고, 이런 결정은 북한 해커들의 공갈 협박에 굴복한 것이라는 조롱으로 이어지면서 논란을 더욱 키웠다.

다국적 자문회사 CNC재팬 이사 겸 위기관리 전문가 조션 레게비는 “(소니픽처스의) 지금 상황은 일본 본사와의 관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니픽처스는 소니 내에서는 비교적 비중이 작아 매각될 것이라는 추측이 이따금 흘러나왔다.

연 매출이 750억 달러인 소니는 1989년에 34억 달러에 소니픽처스를 인수했다. 음악, 영화, TV 프로젝트 등에 걸친 폭넓은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장기적 이익을 창출하고, 자사가 생산하는 TV에 소프트웨어를 공급할 수 있다는 데 매력을 느낀 것이다.

그러나 소니픽처스의 재정 상태는 상황에 따라 엇갈렸다. 올해 3분기에는 17억달러의 수입으로 1천만 달러의 적자를 냈다. 이번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피해 또한 적어도 수천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사태로 소니픽처스를 소유하는 것의 위험성이 노출됐고 일본 본사는 골칫거리를 떨쳐내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할리우드의 주요 영화사인 소니픽처스에 관심을 가질 만한 곳 중의 하나가 CBS다.

CBS는 미국 주요 방송사 가운데 영화사와 파트너 관계가 없는 유일한 곳이다. NBC는 유니버설 픽처스와 연계돼 있다. 또 ABC는 디즈니의 계열사이고, 폭스 네트워크는 21세기 폭스의 자회사다.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 그룹도 할리우드 영화사 인수에 관심이 있음을 숨기지 않는다.

알리바바는 영화배급 확장을 위해 영화사 인수를 추진해왔고 지난 10월에는 마윈(馬雲·잭마) 회장이 잠재적 파트너 물색을 위해 할리우드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

중국의 최대 영화체인 달리안 완다 그룹을 소유한 재벌 왕젠린(王健林)도 지난달 영화사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영화 ‘헝거게임’을 제작한 라이언스 게이트 엔터테인먼트, 제임스 본드 영화 독립제작사인 메트로 골드위 메이어에 구체적인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소니에서 유출된 이메일에 따르면 라이언스 게이트 또한 잠재적인 인수자 중 하나다.

물론 소니가 소니픽처스를 매각할 계획이 없을 수도 있다. 또 새로운 영화가 나오면 소니픽처스가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소니픽처스가 전면적인 쇄신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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