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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기뻐서, 화나서, 슬퍼서, 좋아서…탈의남녀 전성시대(2)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4. 기뻐서, 화나서, 슬퍼서, 좋아서…탈의남녀 전성시대(2)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입력 2014-12-04 00:00
업데이트 2017-09-1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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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도심서 알몸으로 돌아다닌 40대 입건대전 동부경찰서는 알몸 상태로 도심을 돌아다닌 혐의(공연음란 등)로 A(44)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6시 30분께 동구 도시철도 판암역 인근에서 알몸 상태로 주변을 돌아다닌 혐의를 받고 있다. 이른 아침 회사나 학교로 향하던 시민이 알몸 상태의 A씨를 보고 놀라 경찰에 신고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경찰 관계자는 “심신미약으로 보이는 정황이 있어 가족들을 상대로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2014년 12월 1일 연합뉴스)


어떤 사람이 알몸 상태로 거리를 돌아다녀 행인들을 놀라게 했다든지, 어떤 여권운동단체가 자신들의 주장을 알리기 위해 나신으로 시위를 했다든지 하는 국내외 뉴스들을 간간이 만나게 됩니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남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있어 ‘벗은 몸’은 꽤 효과적인 힘을 발휘합니다. 경악을 하면서도 나도 몰래 관심과 눈길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는 본능의 부름일지도 모습니다. 예전에도 이런저런 이유로 알몸을 내보여 스스로 뉴스거리가 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기사들만 보면 왠지 지금보다 더 많았던 것 같기도 합니다. 두 번에 나누어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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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4. 기뻐서, 화나서, 슬퍼서, 좋아서…탈의남녀 전성시대(2)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순경이 알몸 매춘여성 끌고가며]-선데이서울 1970년 11월 8일자

1970년 10월 20일 밤 9시 30분쯤 부산 영도구의 사창가 앞길에서 때아닌 스트립쇼가 벌어져 지나가던 남성들이 환성을 지르는 일이 벌어졌는데….

사건의 장본인은 윤락여성 박모(25)씨. 박씨는 매춘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 술을 마구 퍼마신 뒤 길거리로 뛰어나와 추태를 부렸다고. 경찰이 달려오자 박씨는 옷을 하나씩 차례로 벗어 던지며 실감나게 스트립쇼를 연출, 마침내 팬티까지 벗어 던지고 말았다.

알몸의 박씨를 껴안고 경찰서로 연행하던 K순경(31)는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하지 모르겠다”며 묘한 표정을 짓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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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도 계집애냐 다방서 알몸쇼]-선데이서울 1971년 2월 7일자

부산의 한 다방에서는 희한한 스트립쇼가 벌어져 숙녀 손님들이 어리둥절해 했다는데….

1971년 1월 21일 곤드레 만드레 취한 김모(20)씨는 친구들과 어울려 차를 마시다 옥신각신 시비가 붙었다. 친구 중 한 명이 “계집애 같은 놈”이라고 욕설을 퍼부었던 것. 이에 흥분한 김씨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팬티도 남기지 않고 옷을 홀랑 벗은 뒤 “이래도 내가 계집애냐”고 시위를 벌였다.

거기까지만 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흥이 오른 김씨는 마치 개선장군처럼 다방 안을 활보하며 건장한 남성미를 과시했는데 이 바람에 남녀 손님들이 혼비백산 달아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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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동승 거절에 나체쇼]-선데이서울 1971년 8월 15일자

대구경찰서는 1971년 8월 3일 대구에 사는 이모(22)씨를 즉결에 넘겼는데….

이씨는 전날 밤 8시쯤 대구 시내 거리에서 택시를 타던 같은 마을 최모(40)씨에게 매달려 함께 타고 가자고 아우성을 치다 결국 경찰관에게 끌려갔는데, 파출소로 끌려가서는 단속 경관에게 욕을 퍼부으며 나체쇼를 벌였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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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금 걸린 아가씨 파출소서 나체쇼]-선데이서울 1972년 9월 17일자

1972년 9월 5일 새벽 2시쯤 경남 마산의 방범대원 K씨와 H씨는 관내 순찰을 하던 중 통금 시간(자정)을 위반한 윤락여성 윤모(24)씨를 파출소로 연행해 오다가 윤씨에게 따귀를 철썩 맞았다. “왜 죄도 없는 나를 잡아가느냐”는 것. K씨 등은 여자를 상대로 차마 싸울 수는 없다며 치미는 화를 참고 간신히 파출소로 끌고 왔는데….

정작 일은 그때부터 벌어졌는데, 윤씨가 파출소에 들어오자마자 느닷없이 블라우스와 치마를 훨훨 벗어붙인 것. 너무도 당황해 미처 말리지도 못하는 사이에 윤씨는 팬티와 브래지어 차림이 돼 “너희들 사람을 우습게 봤어”하며 으름장을 놓았다고. 계속해서 아슬아슬 팬티를 무릎 밑까지 내리곤 시위를 하는 통에 모두들 혼비백산해 윤씨를 귀가시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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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경에 알몸공세 편 여인]-선데이서울 1970년 12월 13일자

1970년 12월 2일 오전 1시쯤 인천 동구의 한 골목길에서 박모(31) 여인이 길가는 행인 서모씨를 붙들고 자기와 함께 여관에 들어가자고 통사정을 했는데….

박 여인이 윤락행위를 하려는 사실을 눈치챈 서씨가 못간다며 옥신각신하는 사이 순찰을 돌던 경찰관이 이를 보고 달려왔다. 결국 박 여인은 파출소로 연행. 하지만 파출소 안에 끌려온 박씨는 갑자기 옷을 모조리 벗고, 마지막 팬티까지 끌어내려 야근으로 충혈된 경찰관들의 눈동자를 더욱 몽롱하게 만들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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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 화대 갚으라”며 한밤중 알몸 시위]-선데이서울 1972년 7월 9일자
1972년 6월 22일 0시 50분쯤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내의 한 약국 앞에서 때아닌 한밤 중 누드쇼가 펼쳐지는 소동이 일었는데….

술집 접대부인 이모(23)씨가 약국 주인 박모(35)씨에게 “화대 5만원을 내놓으라”며 실오라기 하나 안 걸친 상태로 알몸 시위를 벌였던 것. 사연인 즉, 박씨가 며칠 전 한잔 취한 김에 5만원을 주기로 하고 이씨와 동침을 하고는 여태껏 시치미를 뚝 떼고 있었다는 것.

결국 경찰관이 출동했고 이씨은 약국으로 들어가 박씨와 정식으로 따지려고 했으나 이미 박씨는 자취를 감춘 뒤였고 부인하고만 밤새 옥신각신을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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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누드쇼 여인에 경찰관 진땀]-선데이서울 1971년 3월 28일자

1971년 3월 7일쯤 부산 영도구 노상에서는 때아닌 처녀 누드쇼가 벌어져 행인들이 침을 꿀꺽 삼키는 일이 있었는데….

장본인은 윤락여성 K(24)씨. K씨는 술에 만취해 지나는 행인들에게 시비를 거는 등 큰 소란을 피우다가 이를 제지하기 위해 경찰관이 달려오자 입고 있던 옷을 활활 벗어 던졌다는 것. “이래도 날 잡아 갈테냐. 마음대로 해봐라”면서 누드 시위를 벌였는데, 이에 질겁을 한 경찰은 K씨에게 옷을 입혀 주느라 진땀을 흘렸다고.

정리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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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은 1960~70년대 ‘선데이서울’에 실렸던 다양한 기사들을 새로운 형태로 묶고 가공해 연재합니다. 일부는 원문 그대로, 일부는 원문을 가공해 게재합니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어린이·청소년기를 보내던 시절, 당시의 우리 사회 모습을 현재와 비교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원문의 표현과 문체를 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일부는 오늘날에 맞게 수정합니다. <편집자註>

*서울신문이 발간했던 ‘선데이서울’은 1968년 창간돼 1991년 종간되기까지 23년 동안 시대를 대표했던 대중오락 주간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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