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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S 제 기능 못해… 옹진함 도움 있어야 작업 위치 찾아

HMS 제 기능 못해… 옹진함 도움 있어야 작업 위치 찾아

입력 2014-11-27 00:00
업데이트 2014-11-27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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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부품’ 통영함 직접 보니

“옹진함! 침선(침몰선박) 위치 도착, 정밀유도 바람!”(통영함)

“표적 위치 통영함으로부터 270도, 5m, 유도침로 270도. 이상!”(옹진함)

혼자선 수색지역 못 찾아가는 구조함 통영함 공개
혼자선 수색지역 못 찾아가는 구조함 통영함 공개 해군 신형 구조함인 통영함(큰 사진 아래쪽)과 기뢰제거함인 옹진함(위쪽)이 26일 부산 근해에서 합동작전을 하고 있다. 통영함은 군사용이 아닌 어군탐지기 수준의 선체고정음파탐지기(HMS)가 장착돼 수상 구조 작업 위치를 찾는 과정에서 옹진함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작은 사진은 부실 납품 논란을 빚은 HMS. 군이 방산 비리에 연루된 통영함을 조기 전력화하기로 결정하면서 적절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부산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26일 오후 12시 30분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남서방 20㎞ 해상. 수상구조함 통영함이 소해함(기뢰제거함)인 옹진함과 무선통신을 주고받았다. 길이 107.5m, 배수량 3500t인 통영함이 좌우로 민첩하게 움직였고 잠시 후 “온 톱(On Top)”이란 목소리가 전해졌다. 수중에 침몰한 선박 바로 위에 통영함이 정확하게 자리를 잡았다는 뜻이다.

통상 구조함은 본체에 장착된 선체고정음파탐지기(HMS)를 이용해 스스로 작업 위치를 찾아야 한다. 하지만 통영함은 옹진함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 눈을 감은 사람이 “앞으로 몇 걸음, 왼쪽으로 몇 걸음” 하는 옆 사람의 소리에 맞춰 정확한 위치를 찾는 모양새다. 통영함 건조 과정에서 음파탐지기에 대한 납품 비리 의혹이 제기됐고 어군탐지기 수준의 HMS가 달려 스스로 목표물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통상 수중 구조 작업은 소해함과 구조함이 동시에 투입돼 작업을 진행하지만 군이 노후화된 광양함을 대체하기 위해 통영함을 인수하면 새로운 HMS를 장착할 때까지는 소해함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해군과 방위사업청은 이날 통영함의 성능과 수중 선체 구조 진행 과정을 전격 공개했다. 좌초된 함정을 끌어내거나(이초) 인양, 예인, 잠수 지원 등 수상구조함의 주요한 작업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HMS는 지하 3층에 위치한 소나 장비실만 공개했을 뿐 전원조차 공급하지 않았다. 이정재 방위사업청 상륙함사업팀장(해군 대령)은 “현재 달려 있는 HMS는 상용장비 수준이라 군사용으로 사용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통영함에서 HMS를 제거해 납품업체에 반납한 뒤 새로운 제품을 구매하기로 했다. 납품 공고에 이어 계약자 선정→계약→제작→장착→시험→정상 가동의 과정을 거치려면 2년가량이 소요될 예정이다. 이날 공개된 통영함의 탑재장비 중 HMS와 수중무인탐사기(ROV)에 장착된 초음파카메라를 제외한 다른 장비들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부산 국방부 공동취재단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4-11-2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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