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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승무원 1만명 중 고졸 출신 ‘0’…전문대 이상 제한

항공승무원 1만명 중 고졸 출신 ‘0’…전문대 이상 제한

입력 2014-11-26 00:00
업데이트 2014-11-26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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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8명 4년제 이상…대한항공, 최근 학력요건 폐지

국내 7개 항공사 객실 승무원 1만여명 중 고등학교 졸업 이하 학력 소지자는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졸 채용을 늘리는 기업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지만 항공업종 만큼은 예외인 셈이다. 반면 에미레이트항공이 고졸 이상을 자격으로 제시하는 등 외국 항공사는 국내 항공사보다 학력 조건이 까다롭지 않은 편이다.

2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7개 항공사 승무원은 7월 말 기준 1만 108명(외국인 제외)으로 집계됐다.

이 중 4년제 대학 졸업자가 7877명으로 77.9%였으며 2년제 대학 졸업자는 2034명(20.1%)이었다. 대학원 졸업 이상은 197명(1.9%)으로 이들의 상당수는 입사 후 대학원에 진학한 경우다.

승무원 수가 가장 많은 대한항공은 5579명 중 대학원 이상이 124명, 4년제와 2년제 대학 졸업자는 각각 3954명과 1501명이다. 아시아나항공은 3487명 가운데 대학원 이상 52명, 4년제 3039명, 2년제 396명이었다.

일부 항공사는 4년제 이상만 승무원으로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은 215명 가운데 대학원 이상 11명, 4년제 204명이었으며 2년제 이하는 전무했다. 이스타항공 역시 128명 가운데 대학원 이상과 4년제가 각각 5명과 123명으로 2년제 이하 졸업자는 없었다.

각 항공사의 최근 채용 공고를 확인한 결과 7개 항공사 모두 ‘전문학사 이상’ 또는 ‘2년제 이상’으로 명시하고 있었다. 정부 부처나 한국은행 등에서도 고졸 출신이 종종 고위직에 올라 화제가 되지만 고졸 출신의 승무원 지망생은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것이다.

다만 대한항공이 최근 학력제한을 없애고 승무원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이고 자회사 진에어도 다음 채용 때부터 학력요건을 철폐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 다른 항공사는 아직 학력요건을 완화하거나 없앨 계획이 없다.

이노근 의원은 “학력차별을 줄이려고 고졸 채용을 늘리는 추세를 항공사들이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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