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외국인 계약 25일 마감
‘누굴 잡고, 누굴 보낼까.’외국인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는 25일이 다가오면서 프로야구 각 구단이 내년 시즌 용병 구상으로 한창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밴덴헐크는 지난 18일 정규리그 MVP 시상식장에서 거취를 묻는 질문에 “나도 아직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삼성은 굉장한 팀이고, 좋은 조직”이라며 애착도 드러냈다. 시즌이 끝나자마자 바로 모국으로 돌아간 다른 외국인과 달리 국내에 남아 시상식까지 참석한 것도 한국야구에 대한 미련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부터 외국인 보유 한도가 4명에서 3명으로 줄어드는 NC는 무조건 한 명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 세 명 중 한 명은 타자를 뽑아야 하는 만큼, 올 시즌 최고 활약을 펼친 테임즈에게는 재계약 통보가 확정적이다. 선발진에서 활약한 찰리와 에릭, 웨버 모두 준수한 성적을 내 누군가와는 아쉬운 이별을 해야 한다.
LG는 2011~13년 활약한 강속구 투수 리즈를 다시 영입하기 위해 협상에 나섰지만 불발되면서 다시 판을 짜야 한다. 양상문 감독이 도미니카까지 날아갔으나 물거품이 됐다. 올해 함께한 선수 중에서는 리오단을 잡을 것으로 보이며,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한 스나이더에게도 다시 기회를 줄 가능성이 있다.
시즌 막판 외국인 한 명으로 팀을 꾸린 SK는 밴와트와 재계약이 유력하다. 두산은 지난 4년간 52승을 올린 니퍼트가 꼭 필요한 상황. 일본프로야구에서 영입설이 흘러나와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롯데는 태업 논란을 일으킨 히메네스와 결별이 유력하다.
유일하게 마무리를 용병으로 쓴 KIA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어센시오를 내보낼 가능성이 높고, 한화는 피에와의 재계약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14-11-21 2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