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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여경 지원자 처녀성 검사로 비난 초래>

<인도네시아, 여경 지원자 처녀성 검사로 비난 초래>

입력 2014-11-19 00:00
업데이트 2014-11-19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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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경찰이 여성경찰관(여경) 채용 때 처녀성 검사를 의무적으로 받도록 해 피해자들과 국제인권단체로부터 반발과 비난을 사고 있다.

18일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경찰은 여경 지원자는 미혼일 것과 일반 건강검진과 함께 처녀성 검사를 필수적으로 받아야 한다는 채용 지침을 웹사이트에 올려놓았다.

처녀성 검사를 받은 여성들은 언론 인터뷰에서 한결같이 수치심과 고통, 정신적 충격을 호소했다.

수마트라 섬 페칸바루에 사는 19세 여성은 여의사 앞에서 옷을 벗은 뒤 처녀막이 있는지를 알아보는 처녀성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기억하기도 싫은 경험”이라며 “왜 낯선 사람 앞에서 옷을 벗어야 하느냐. 이런 관행은 중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여성은 “처녀성 검사를 받고 나면 더는 처녀가 아닐 것 같아 두려웠다”며 검사를 받는 동안 아픔을 느꼈고 심지어 친구는 기절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인터뷰에 응한 여경들은 상사에게 처녀성 검사의 부당성을 자주 얘기했고 2010년 당시 경찰 책임자는 폐지에 동의하기도 했으나 수십 년의 관행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니샤 베리아 여성인권 부국장은 “이른바 처녀성 검사는 차별적이고 일종의 성폭력이며 여성의 경찰직 적격여부 판단과는 관계가 없다”고 지적하며 철폐를 촉구했다.

서부 수마트라 여성 인권단체 관계자도 “처녀성 검사는 여경 지원자들에게 장기간 영향을 미친다”며 “다수는 그러한 검사를 받은 데 대해 자신을 원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인도네시아 경찰의 론니 솜피 대변인은 “처녀성 검사를 부정적으로 볼 이유가 없다. 성병이 있는지를 알아보려는 것이며 전문가가 검사하기 때문에 아무런 피해가 없다”고 주장했다.

HRW는 인도네시아 경찰의 시대착오적 처녀성 검사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6개 도시에서 여경 지원자들과 현직 여경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했다.

HRW의 이번 조사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다음 달까지 40만 경찰의 여경 비율을 5%까지 늘리기 위해 여경 숫자를 현재보다 50% 증원할 계획인 가운데 이뤄졌다.

회교국가 중 인구가 가장 많은 인도네시아에서 혼전 섹스는 흔한 일이지만 여성의 순결은 지켜야 할 가치로 인식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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