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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200일 맞은 팽목항’더는 이런 아픔 없길’>

<참사 200일 맞은 팽목항’더는 이런 아픔 없길’>

입력 2014-11-01 00:00
업데이트 2014-11-01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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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목항 방파제서 200일 문화제, 노란리본 조형물 설치남은 실종자 수색 지지 목소리 잇따라…진상규명·안전대책 촉구도

“겪어보니까 너무 아픕니다. 더이상 이런 똑같은 아픔을 겪는 분들이 없도록, 하늘나라에서 떳떳한 모습으로 아이들을 만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발생 200일째인 1일 오후 진도 팽목항 방파제에서 ‘세월호 참사 200일 팽목항 문화제’가 열렸다.

세월호참사 가족대책위원회, 세월호 3년상을 치르는 광주시민상주모임 등이 참여한 이번 문화제는 300여명이 참석해 세월호 참사와 남아 있는 실종자를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다.

이날 팽목항을 찾은 시민은 등대까지 가는 길을 따라 펼쳐진 세월호 만화 전시전과 실종자의 귀환을 바라는 현수막, 포스터, 초상화 등을 바라보며 지난 200일 동안 희생자와 그 가족들이 감내했을 고통과 남은 실종자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무용가 문영숙 씨의 살풀이춤, 첼리스트 유용 씨의 ‘천개의 바람’ 첼로 연주, 광주에서 세월호 추모 촛불 행진을 가장 먼저 시작했던 문산마을 주민들과 그 자녀의 ‘잊지 않을게’ 합창 등 공연이 지난달 30일 진도 팽목항에 설치된 5m 높이의 ‘노란리본 조형물’ 앞에서 진행됐다.

진도와 안산의 세월호 희생자 가족 20여명도 이날 문화제에 참석했다.

전명선 세월호참사 가족대책위원장은 “마음이 너무 아프다. 평생 짊어지고 가야겠지만 이제는 힘을 내서 4월 16일의 참혹함, 정부의 재난안전시스템 부재에 대한 부분을 국민에게 제대로 알리는 일을 할 것이다. 여러분을 보면 진짜 힘이 난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현재 가족들이 전국을 다니며 대학 캠퍼스 등을 찾아 간담회를 하며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안과 재난 프로세스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알리고 있다. 이전과 이후가 바뀌어서 더이상 대한민국에 저희 같은 아픔을 겪는 국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달 31일 여·야가 최종합의한 ‘세월호 3법’에 대해 “특검은 어떤 입김에도 좌지우지되지 않는 중립성 유지가, 시간에 쫓기지 않는 제대로 된 수사가 중요하다”며 “저희나 국민이 바라보기에 납득할 만한 내용이 아니고 많이 부족하지만 시행령 등 첫 단추부터 옆에서 지켜보며 제대로 된 법안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시민상주모임은 이날 선언문을 통해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과 안전한 사회 조성을 위한 시민의 공감과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광주 곳곳을 1천일 동안 순례하는 ‘빛고을 1천일 순례’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참석자들은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과 남은 실종자들의 귀환을 바라는 메시지를 담은 노란 리본과 종이배를 접어 각각 방파제 난간에 매거나 풍선에 달아 날리며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잊지 않고 기다릴 테니 꼭 돌아와 달라’는 메시지를 적은 김미순(43·여)씨는 “고3 아들과 고1 딸을 둔 엄마로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 정부가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 남은 실종자들을 꼭 지켜줬으면 좋겠다. 주위에서 뭐라고 하더라도 (실종자들은) 돌아올 것이라는 말을 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박선미(48·여)씨는 “전에 TV에서 한 유가족이 ‘몸이 편안할 때가 가장 힘들다’고 말한 것을 보고 가슴이 아렸다. 우리가 이들을 보듬고 위로해줘도 시원찮을 판에 일부에서 수색지연 등을 유가족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을 보고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30일 단원고 학생 황지현(17)양의 시신이 그동안 13차례 확인수색을 했던 세월호 4층 중앙화장실에서 발견되면서 인양을 해야할 시기가 가까워졌다는 여론은 물론 세월호 수색 방식에도 대대적인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세월호 사고 해역의 작업바지는 현재 기상 악화로 피항한 상태며 오는 4일께 재투입할 예정이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전문가 논의, 실종자 가족 협의 등을 통해 11월 수색계획을 이날 발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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