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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후보들 ‘답답’하거나 ‘당당’하거나

MVP 후보들 ‘답답’하거나 ‘당당’하거나

입력 2014-11-01 00:00
업데이트 2014-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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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프로야구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놓고 집안싸움을 벌이고 있는 넥센 ‘기록의 사나이’들이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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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넌트레이스 201안타라는 전대미문의 대기록을 완성한 서건창은 LG와의 PO 3차전까지 단 1개의 안타를 치는 데 그쳤다. 10타수 1안타 1타점에 그쳐 타율은 .100으로 곤두박질쳤다. 페넌트레이스 타율 .370으로 부문 1위를 차지한 서건창답지 않은 활약이었다.

페넌트레이스에서 넥센은 리드오프 서건창이 출루한 뒤 유한준-박병호-강정호 클린업 트리오의 장타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게다가 서건창은 페넌트레이스 동안 48개의 도루에 성공했다. 부문 3위다. 서건창이 누상에 있다는 것이 상대 투수에게는 부담이 된다. 그러나 PO 3차전까지는 서건창의 침묵으로 이 작전을 쓸 수 없었다.

52홈런의 주인공 박병호의 방망이도 시원치 않다. 11타수 2안타로 타율 .182에 머물렀다. 페넌트레이스 타율 .303의 절반 수준이다. 홈런은커녕 타점도 없었다. 박병호에 대한 넥센과 LG 사령탑의 시선은 엇갈린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좋은 상태는 아니지만, 나쁘지도 않다.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다”면서 “좋아질 거라고 믿는다”며 신뢰를 보냈다. 반면 양상문 LG 감독은 “넥센 타선의 컨디션이 올라왔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우리 투수들이 박병호와 승부를 잘 하고 있다”고 견제구를 던졌다.

반면, 강정호와 밴헤켄은 제 몫을 하고 있다. 유격수 최초 40홈런을 기록한 대형 유격수 강정호는 3차전 0-0으로 맞선 2회 초 상대 선발 리오단을 상대로 그라운드 중앙을 가르는 통렬한 결승 솔로포를 터뜨렸다. 뿐만 아니라 몸에 맞는 공, 안타 등으로 끊임없이 상대 마운드를 흔들었다. 이날만 3타수 2안타 1타점을 찍었다. 시리즈 타율은 .455로 높다. 페넌트레이스 타율 .356 이상이다.강정호는 “확실히 단기전에선 홈런이 많이 안 나오는 것 같다”면서도 “홈런 자체보다 선취점을 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고 소감을 밝혔다.

밴헤켄도 20승 투수다운 공을 던졌다. 2차전에 선발 등판한 밴헤켄은 7과3분의1이닝을 3실점(2자책)으로 막았다. 4개의 안타를 맞았지만, 볼넷은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평균자책점 2.45로 페넌트레이스 평균인 3.51보다 좋았다. 특히 10개의 탈삼진을 빼앗는 삼진쇼를 벌이는 등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했다. 3실점에 발목을 잡혀 PO 승리를 쌓는 데는 실패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4-11-0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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