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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과 절대 안 싸울 것”… 꼬리내린 김무성

“靑과 절대 안 싸울 것”… 꼬리내린 김무성

입력 2014-10-23 00:00
업데이트 2014-10-23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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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엔 공무원연금개혁 질문에 “시기보다 하는 게 중요하지…”

개헌과 공무원연금 문제 등을 놓고 아슬아슬하게 청와대와 신경전을 이어 가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결국 꼬리를 내렸다.

새누리당 김무성(오른쪽)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대표최고위원실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자료를 들여다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오른쪽)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대표최고위원실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자료를 들여다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 대표는 2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보수혁신특별위원회 회의장에 예고 없이 나타나 공무원연금 개혁을 언급하며 “당·정·청이 한 몸으로 협조해 나가야 할 일이고, 선거를 생각하면 아예 우리는 생각도 못할 일”이라며 “이것 때문에 선거에 큰 지장을 받는 한이 있더라도 우리가 이것을 하지 않으면 역사의 죄인이 된다는 생각으로 당·정·청 회의에서 의기투합해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에 큰 손해를 볼 각오를 하고 시작했으니 박근혜 대통령의 집권 중 개혁에서 제일 힘들고 어려운 일이지만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밝혔다. 그는 이 문제와 관련해 청와대와 입장 차를 보인다는 언론 보도를 거론하며 “대통령과 나를 싸움 붙이려 난리인데 절대 싸울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만 해도 기자들이 공무원연금 개혁의 연내 처리 여부를 묻자 “꼭 해야 하는 당위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고 있는데 하는 게 중요하지 시기가 중요하냐”며 연내 처리를 강조한 청와대와 온도 차를 보였다. 김 대표는 혁신특위에서도 개혁안 처리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역사의 죄인’ 등의 표현으로 사실상 청와대에 복종 의사를 내비쳤다.

김 대표는 또 혁신특위에서 개헌 논의에 대해서도 “최근 내가 중국 여행이 끝나는 날 경계심이 무너져 말 한마디를 잘못해서 본의 아니게 엄청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데 전혀 내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 정말 억울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실수이기 때문에 인정하고 아무 말도 안 하는데 나는 ‘어’라고 이야기했는데 언론에선 ‘아’ 이렇게 보도가 나왔다. 주워 담을 수도 없고”라며 자신이 촉발한 개헌 논란의 책임을 느닷없이 언론에 전가했다.

김 대표는 지난 16일 기자들에게 “정기국회 후 개헌 논의의 봇물이 터질 것”이라고 말해 파문이 확산되자 다음날 “대통령의 외국 순방 중 개헌 발언은 불찰이었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으나 개헌 소신 자체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던 김 대표가 이날은 개헌 발언이 자신의 진의와는 다르게 보도됐다는 식으로 크게 후퇴한 것이다. 전날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김 대표의 개헌 발언을 실수라 보지 않는다”며 강력한 경고를 보내자 ‘백기 투항’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대등한 당·청 관계를 외쳐 온 김 대표의 청와대에 대한 도전이 완패로 귀결된 셈”이라며 “김 대표가 스타일을 크게 구겼다”고 평가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2014-10-2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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