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7.3% 그쳐… 성장 둔화세
중국의 올해 3분기 경제 성장률이 7.3%를 기록하면서 연간 성장률 목표 달성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주요 지표가 여전히 둔화세를 보이고 있어 당국이 경기부양 카드를 꺼내 들지 주목된다.성장률이 저조한 것은 부동산 시장 둔화로 생산·소비·투자 지표가 모두 부진해졌기 때문이다.
부동산 개발투자 증가율은 지난해 연평균 19.8%를 기록한 이후 올 들어 계속 떨어져 1~9월 평균 12.5%까지 추락했다. 이로 인해 1~9월 평균 산업생산은 8.5%로 0.3% 포인트, 소매판매는 12.0%로 0.1% 포인트, 고정자산 투자는 16.1%로 1.2% 포인트 올해 상반기 평균보다 낮아졌다.
3분기 경제 성장 저조로 올해 성장률 목표인 7.5% 달성은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1~3분기 평균 성장률이 7.4%를 기록함에 따라 연간 목표치를 달성하려면 4분기 성장률이 7.7~7.8%는 되어야 하지만 현재 경기 지표들로 볼 때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올해 성장률 목표의 하한선을 7.4% 정도로 낮춰 잡고 있으며 이 수준을 유지할 경우 지급준비율이나 기준금리 인하 등과 같은 본격적인 부양책은 쓰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자들이 연일 성장률 목표를 ‘7.5% 안팎’이라고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당국은 대신 통화정책에 대한 미세 조정을 통해 올해 성장률이 하한선 밑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지원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가통계국 성라이윈(盛來運) 대변인은 ‘올해 목표 성장률 7.5%를 달성할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거시정책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적절한 미시적 조정을 통해 경제의 안정적인 발전을 도모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당국은 지난달부터 두 차례에 걸쳐 14일 만기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를 인하했으며 5개 대형은행에 5000억 위안(약 85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미니 부양책’을 계속 내놓고 있다. 정부의 이 같은 지원에 힘입어 4분기에는 성장률이 소폭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롄핑(連平) 교통은행 수석경제분석가는 “소비 증가와 무역 상황이 안정적이고 정부의 지원정책이 이어지고 있어 4분기에는 성장률이 7.4% 수준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2014-10-22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