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전과 20범을 새 사람 만든 경찰관

전과 20범을 새 사람 만든 경찰관

입력 2014-10-21 00:00
업데이트 2014-10-21 00: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대구 남부署 정홍구 경위

전과 20범과 15년간 교류하며 새 삶을 이끈 경찰이 있다.

이미지 확대
대구 남부署 정홍구 경위
대구 남부署 정홍구 경위
훈훈한 미담의 주인공은 대구 남부경찰서 수사과 정홍구(47·경위) 형사6팀장이다.

그는 초임 형사 때인 15년 전 김모(34)씨를 알게 됐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김씨는 다른 학생들의 돈을 갈취하고 절도 행각을 벌이다 정 팀장에게 처음 체포됐다.

김씨는 아버지 없이 아픈 어머니, 누나와 살고 있었다. 불우한 가정환경을 비관하며 가출을 반복하다 범죄의 길로 들어선 것이다. 김씨는 구속돼 수감 생활을 하고 나서 출소하면 다시 절도를 하고 또 구속되는 일을 반복했다.

하지만 정 팀장은 김씨가 가정환경 때문에 절도를 한 것이지 심성이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했다.

수감된 김씨에게 정 팀장은 한달에 1~2차례 면회를 갔고 영치금과 빵도 넣어 줬다.

정 팀장의 호의에 처음에는 다소 경계하던 김씨는 점차 정 팀장의 진심을 알고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김씨는 주고받는 편지에도 정 팀장을 ‘형사님’이 아닌 ‘형님’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믿음을 믿음으로 갚겠다”는 내용을 편지에 담기도 했다.

김씨는 정 팀장의 도움으로 교도소에서 운전면허를 따고 지난해 출소한 후 운전하는 일도 하면서 성실히 살고 있다.

정 팀장은 요즘 신임 형사나 동료 경관들을 상대로 ‘강력범죄 수사실무과정’ 강의를 하며 김씨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그는 강의에서 “마음을 체포하지 못하면 영구 미제다. 주범은 마음”이라고 말한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2014-10-21 12면

많이 본 뉴스

22대 국회에 바라는 것은?
선거 뒤 국회가 가장 우선적으로 관심 가져야 할 사안은 무엇일까요.
경기 활성화
복지정책 강화
사회 갈등 완화
의료 공백 해결
정치 개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