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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등 과거사 밝은 눈으로 봐야 한·일 미래도 열려”

“위안부 등 과거사 밝은 눈으로 봐야 한·일 미래도 열려”

입력 2014-10-20 00:00
업데이트 2014-10-20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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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언론인 포럼 아사히신문 기무라 다다카즈 사장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성 증언과 관련해 이른바 ‘요시다 조서’ 오보 사태로 일본 보수 세력의 공격 표적이 되고 있는 아사히신문 기무라 다다카즈 사장은 “한·일 양국 간 위안부 문제 등 과거는 냉정한 눈으로 보되 한 점 흐림 없이 밝은 눈으로 바라봐야 양국의 미래도 열린다”고 말했다.
기무라 다다카즈 아사히신문 사장이 지난 16일 일본 도쿄를 방문한 한국 언론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기무라 다다카즈 아사히신문 사장이 지난 16일 일본 도쿄를 방문한 한국 언론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기무라 사장은 한국언론진흥재단과 한일미래포럼이 주최한 ‘2014 한·일 언론인포럼’ 참석차 도쿄를 방문한 한국 기자들과 지난 16일 만난 자리에서 “일본 내 ‘한국 때리기’ 분위기가 상당히 고조돼 있고, 혐한·염한 등 듣기 민망한 말들이 일부 일본 젊은이들에게도 퍼지고 있어 매우 우려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한국 내에서도 일본에 우호적 마음을 가졌던 사람들이 많았는데, 가장 정점이었던 시점과 비교하면 지금은 급격히 떨어졌다”면서 “한국 내에서도 (일본에 대한) 국수주의적인 분위기가 있는 것으로 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부 기자 출신인 그는 “그럼에도 한·일은 끊을 수 없는 관계의 나라”라며 “국가 간에는 외교·정치적 마찰이 있을 수 있지만 양국 언론이 긴 안목을 갖고, 지나친 국수주의적 사태를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게 저널리스트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기무라 사장은 1976년 아사히신문 기자로 입사해 정치부장, 유럽총국장 등을 거친 뒤 2012년 6월 사장에 취임했다. 그는 “서로 차이를 인정하고, 상호 존중과 존경을 앞세워 접근하고 견해를 표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1987년 서울을 처음 방문한 이후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매년 한국을 여행하고 있다”며 “일본의 문화는 한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한반도가 없이 일본의 문화가 풍요로워질 수 없었던 만큼 그런 면에서 한국은 일본의 형(兄) 격”이라고 했다. 기무라 사장은 “아사히신문은 한국과의 유대관계를 돈독히 해야 한다는 게 신조”라면서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인 내년을 맞이하면서 쓸데없는 대립으로 중요한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는 “한국의 동해와 일본해(일본이 주장하는 동해 명칭)를 평화의 바다로 만들자는 차원에서 아사히신문이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다”며 “한국 언론과도 미래지향적인 지혜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글 사진 도쿄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2014-10-2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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