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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달러’ 시대…외국인 자금 이탈 계속되나

‘슈퍼 달러’ 시대…외국인 자금 이탈 계속되나

입력 2014-10-02 00:00
업데이트 2014-10-0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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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들의 거센 매도세로 코스피가 2,000선 아래로 주저앉은 가운데 외국인들의 복귀 여부와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전날 원·달러 환율이 약 6개월 만에 장중 1,060선을 넘어서고, 이에 외국인들은 2천억원어치에 육박하는 주식을 팔아치우며 시장의 불안감이 커진 상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이탈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인인 달러 강세 흐름은 당분간 지속하겠지만, 지금과 같은 속도와 강도로 진행되진 않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투자 심리가 워낙 얼어붙은 탓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종료와 이에 따른 달러 강세는 이미 시장에서 예상됐던 재료였음에도 과도하게 출렁인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인덱스가 치솟으며 세계 금융위기 때의 8~9부 능선까지 도달했다”며 “당분간 강세가 이어지겠지만 너무 급격히 진행된 측면이 있는 만큼 속도는 차츰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돈을 푸는 일본·유럽과 돈줄을 조이는 미국 간 통화정책 차이를 선반영하며 달러 강세가 가파르게 진행됐다”며 “오히려 오늘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등이 끝나면 진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이 최근 2주 새 1조원 넘게 순매도를 하면서 환율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단기성 투자 자금은 어느 정도 다 빠져나갔다는 시각도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6~8월 ‘초이노믹스’(최경환 경제팀의 경기 부양책)를 기대하고 들어온 자금이 약 1조2천억원 정도 되는데, 환율 변동 위험이 불거지고서 어제까지 빠져나간 자금이 1조원 정도 된다”고 분석했다.

강 팀장은 “빠져나갈 자금이 2천억원가량 남았다고 볼 때 외국인 이탈세는 이번 주나 다음 주 초면 진정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외국인 이탈과 그로 인한 증시 급락이 진정되더라도 상승에 시동을 걸 만한 뚜렷한 동력을 찾을 수 없다는 데 더 큰 문제가 있다.

시장의 관심이 3분기 실적 발표에 쏠린 가운데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의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정책 기대감으로 증시가 상승했지만, 실제 기업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은 상태”라며 “신흥국에 대한 매도세 속에서 기업 실적 우려까지 더해지며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한국 기업과 경쟁 관계에 있는 일본 기업들에 유리한 엔저 현상의 가속화도 국내 대형주에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이날 오전 11시 12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틀째 대규모 순매도에 나서며 1천35억원어치를 팔아치우고 있다.

다만, 이날 ECB 통화정책회의를 시작으로 다음주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가이던스) 발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등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각을 변화시킬 가능성이 있는 이벤트가 이어진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특히 유동성 보강 측면에서 ECB의 추가 정책 여부가 중요하다”며 “위험자산 선호를 부추기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각변화를 이끌 요인이 될 것”이라고 봤다.

강현철 팀장은 “삼성전자의 실적에 대한 전망치가 크게 낮아진 만큼 3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대 중후반 정도로만 나온다면 반등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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