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 정부가 홍콩 시위대의 민주화 요구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시 어니스트 미 백악관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기본법(홍콩의 헌법)에 따라 이뤄지는 홍콩의 보통선거를 지지하며 홍콩인들의 열망을 지지한다”면서 “보통선거로 행정장관을 선출한다는 기본법률의 목적이 충족된다면 정부의 정당성도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정부가 홍콩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홍콩 당국에는 시위 진압 자제를, 시위대에는 평화적인 의견 표출을 촉구했다.

　영국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30일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홍콩의 주권을 중국에 반환한 당사국 총리로서 “홍콩 문제에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홍콩 반환 당시 두 체제 속에서 홍콩 주민에게 민주적 미래를 보장하기로 중국과 합의했다”며 “현재 벌어지는 상황을 심각히 여기고 있으며 이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997년 홍콩의 주권이 중국으로 반환되기 전까지 홍콩을 통치했던 닉 클레그 부총리도 트위터에 “홍콩 거리로 나온 용감한 민주주의 시위대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영국과 미국의 이러한 반응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불쾌감을 나타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홍콩 사태는 중국의 문제”라면서 “외부 세력에 경고한다. 중국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