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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 비대위 초반부터 삐걱

새정치연 비대위 초반부터 삐걱

입력 2014-09-24 00:00
업데이트 2014-09-24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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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문희상, 말조심해”… 모바일투표 재도입 반대 표명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초반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당내 비노무현 그룹의 반발에 이어지는 데다 내년에 치러질 차기 당대표 선거를 겨냥해 비대위원들 간에 조기 경쟁에 돌입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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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세균, 문재인, 박지원 비대위원이 23일 국립현충원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뒤 의자에 앉은 김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와 환담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문 비대위원장, 정 위원, 문 위원, 박 위원, 유기홍 수석대변인, 조정식 사무총장. 이 여사는 매주 화요일 현충원 내 김 전 대통령 묘역을 찾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세균, 문재인, 박지원 비대위원이 23일 국립현충원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뒤 의자에 앉은 김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와 환담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문 비대위원장, 정 위원, 문 위원, 박 위원, 유기홍 수석대변인, 조정식 사무총장. 이 여사는 매주 화요일 현충원 내 김 전 대통령 묘역을 찾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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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비대위원장의 현충원 방명록. 이순신 장군의 ‘금신전선 상유십이’(今臣戰船 尙有十二·신에게는 아직도 12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를 인용했다. 연합뉴스
문희상 비대위원장의 현충원 방명록. 이순신 장군의 ‘금신전선 상유십이’(今臣戰船 尙有十二·신에게는 아직도 12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를 인용했다.
연합뉴스
친노의 구심점인 문재인 의원이 차기 당권을 향한 발걸음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정황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문 의원의 측근인 문성근 전 민주당 대표와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등과도 최근 교류가 잦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비노무현 측 의원들의 촉각이 곤두서 있는 상황이다. 특히 모바일투표가 차기 전당대회에서 부활할지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모바일투표는 전당대회에서 일반 국민이 휴대전화로 정당 선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상대적으로 조직력이 강한 친노(친노무현) 진영에 유리하다는 게 일반적 시각이기 때문이다.

비대위원인 박지원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문 비대위원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모바일투표 재도입을 시사한 것과 관련, “문 비대위원장에게 공사석에서 발언을 조심하라고 말씀드렸다”고 썼다. 박 의원은 “(모바일투표는) 문제가 없는 게 아니라 가장 큰 문제”라며 “특히 비대위에서 논의도 안 됐고, 비대위가 출범하자마자 이런 시비가 시작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그의 발언은 차기 당권을 노리고 있는 박 의원이 경쟁 상대인 문재인 의원을 의식해 문 비대위원장에게 경고를 날린 것으로 해석된다.

비대위 구성에서 제외된 당내 중도혁신파 의원들도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됐다.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 소속 김성곤·김동철·유성엽 의원은 이날 문 비대위원장과 만나 중도파를 대변하는 비대위원 임명을 추가 요청했다. 세 의원이 거론한 3대 중도세력은 안철수계, 손학규계, 중도파 의원 모임인 ‘민집모’다.

이런 복잡한 계파 간 갈등 속에서 이날 비상대책위원회는 첫 외부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과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당 혁신 의지를 다졌다.

이날 방문에는 문 비대위원장을 포함해 박영선 원내대표, 정세균 상임고문 등 비대위원 전원과 조정식 사무총장 등 30여명이 대거 참석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방명록에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중 선조에게 올린 장계에 나온 “금신전선 상유십이(今臣戰船 尙有十二·신에게는 아직도 12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한자로 남겼다.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로 왜군의 330척에 맞선 것처럼 당 상황이 어렵지만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원들은 현충탑 참배에 이어 김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했다. 이 자리에는 김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와 아들 홍업·홍걸씨, 권노갑 상임고문, 정균환 전 의원 등이 동행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2014-09-2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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