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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드러낸 신성·설움 털어낸 2인자

존재감 드러낸 신성·설움 털어낸 2인자

입력 2014-09-23 00:00
업데이트 2014-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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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청용, 진종오 넘고 한국 첫 2관왕… 하기노, 박태환·쑨양 제치고 깜짝 금… ‘만년 2인자’ 전희숙 감격의 금메달

‘신성’들은 기지개를 켰고 ‘2인자’들은 설움을 털었다.

22일 개막 사흘째를 맞은 인천아시안게임의 초반 레이스 특징은 혜성처럼 등장한 신인들이 골리앗이나 다름없는 스타들을 보란 듯이 무너뜨린 사건들이다.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3개를 따고 남자 10m 공기권총과 50m 권총 세계 기록을 동시에 보유한 진종오(35·KT)는 ‘사격의 신’으로 불리는 사나이다. 사격을 시작한 지 이제 3년밖에 안 된 김청용(17·흥덕고)에게 진종오는 감히 접근할 수 없는 우상이었다.

그러나 지난 21일 10m 공기권총 개인전 결승에서 김청용은 201.2점을 쏴 179.3점에 그친 진종오(동메달)와 199.3점의 팡웨이(중국·은메달)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진종오, 이대명(26·KB국민은행)과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데 이어 한국 첫 2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대회 최고의 빅매치 중 하나인 수영 남자 자유형 200m에서 박태환(25·인천시청)과 쑨양(중국)을 제치고 금메달을 딴 하기노 고스케(일본)는 국제종합대회 우승 경험이 없는 선수다. 박태환과 쑨양만 있는 줄 알았던 관중들은 둘 사이에서 폭발적인 막판 스퍼트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은 하기노를 보며 깜짝 놀랐다.

용인대를 졸업하고 올해 광주도시철도공사에 입단한 여자 유도 김성연(23)은 지난해 처음 태극마크를 단 신예다. 올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광저우대회 금메달리스트 황예슬(27·안산시청)을 꺾어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더니 처음 나선 국제종합대회인 인천아시안게임 70㎏급에서 승승장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년 광저우대회와 2012년 런던올림픽 펜싱 국가대표로 활약한 이라진(24·인천중구청)은 두 살 위 중·고교 선배 김지연(26·익산시청)의 그늘에 가린 만년 2인자였다. 김지연이 런던올림픽에서 여자 펜싱 사상 첫 금메달을 따고 ‘미녀 검객’으로 조명받을 때 이라진은 32강에서 탈락해 쓸쓸히 짐을 꾸렸다. 하지만 지난 20일 여자 사브르 결승에서는 둘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라진은 준결승에서 체력 소모가 컸던 김지연에게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며 꿈에 그리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1일 열린 여자 플뢰레 개인전에서는 역시 ‘만년 2인자’라는 꼬리표가 붙어 다녔던 전희숙(30·서울시청)이 아시안게임 3연패에 도전한 남현희(33·성남시청)를 준결승에서 꺾은 데 이어 결승에서도 러후이린(중국)을 물리치고 감격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14-09-23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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