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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트램펄린 국가대표 “지켜봐주세요”

최초의 트램펄린 국가대표 “지켜봐주세요”

입력 2014-09-20 00:00
업데이트 2014-09-2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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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상엽·이민우, 이번이 국제대회 데뷔전…3월 첫 훈련

“트램펄린 국가대표팀이 생긴 지 1년도 안 됐어요.”

트램펄린 국가대표팀의 윤창선(47) 코치와 차상엽(22·한양대), 이민우(18·전남체고)는 한국 체조 트램펄린의 ‘개척자들’이다.

올해 2월 팀을 꾸린 이들은 3월 첫 훈련을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국제대회 데뷔전을 치른다.

트램펄린은 스프링에 연결한 캔버스 천 위에서 공중으로 도약해 다양한 묘기와 기술을 선보이는 체조 종목이다.

대표팀은 경북 문경 국군체육부대에서 공간을 빌려 구슬땀을 흘리다 대회 개막 이후인 20일에야 인천에 입성했다. 트램펄린을 연습하려면 천장이 높은 훈련장이 필요하지만, 아직 제대로 된 시설이 갖춰진 곳이 없기 때문이다.

트램펄린 경기가 열리는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실전감각을 익히는 훈련은 24일부터 진행한다.

이민우는 “트램펄린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는데 1세대 국가대표가 돼서 신기하다”며 “솔직히 실감이 안 난다”고 말했다.

차상엽도 “첫 국가대표여서 기분이 좋다”며 “저희 말고는 선수가 거의 없어서 열악하지만, 앞으로 트램펄린이 발전할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에서는 기계체조 보조 훈련기구로만 트램펄린을 사용하다가 올해 처음으로 대표팀을 꾸렸다. 현재 트램펄린 선수는 전국에 4∼5명뿐이며 국가대표도 차상엽과 이민우가 전부다.

그러나 트램펄린은 이미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각각 정식 체조 종목으로 채택됐고, 중국과 일본은 이미 1990년대부터 선수를 육성, 현재 세계 정상의 자리를 꿰차고 있다.

윤창선 코치는 “우리는 아직 초보 수준이지만, 중국과 일본이 트램펄린 강국이 된 것을 보면 우리나라도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대회 출전을 계기로 많은 지원을 받아서 5∼7년 후에는 세계 정상에 오를 기틀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선수들도 소박한 목표를 제시했다. 차상엽과 이민우는 “아직 다른 나라 선수와 비교할 실력은 안 된다”며 “10가지 기술을 모두 안전하게 완성하고 내려오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트램펄린 경기는 1·2차에 걸쳐 10가지 기술을 연결한 연기를 펼치고 받은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매기는 식으로 진행된다.

1차에서 8가지 기술은 체공 시간만 재고, 2가지 기술에 대해서는 난도와 체공 시간을 함께 평가한다. 2차에서는 10가지 기술 모두에 대해 난도와 체공 시간을 심사한다.

공중에 높이 뛰어서 연기해야 좋은 평가를 받기 때문에 체공 시간이 길수록 높은 점수를 받는다. 즉 오랜 시간 동안 높이 뛰어 다양한 기술을 부드럽게 연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수들은 공중에서 화려한 기술을 완수할 때 짜릿함을 느끼지만 밖으로 튀어나가 다칠 위험이 있어 조심해야 한다. 따라서 공중 돌기, 비틀기 등 기술뿐 아니라 안정적인 점프를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윤 코치는 차상엽과 이민우 모두 기계체조 선수 출신이어서 기술을 빠르게 익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상엽은 고3 때 발목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하고도 1주일 후에 전국체육대회 출전해 경기를 치르는 바람에 대학에 진학한 이후에도 후유증으로 기계체조를 제대로 훈련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한양대 코치의 권유로 트램펄린을 시작하게 됐다.

이민우는 중학교 때부터 트램펄린 국가대표가 생길 예정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관심을 두고 있다가 실제로 트램펄린 대표를 선발한다는 공지가 나오자 도전장을 내밀어 태극마크를 달았다.

윤 코치 역시 기계체조 국가대표 선수와 코치를 역임하다가 올해 처음으로 트램펄린 지휘봉을 잡았다.

모두 우연한 기회에 입문한 트램펄린이지만 자신들이 새로운 역사를 써나간다는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이민우는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인천에서 다른 나라보다 잘하지는 못하겠지만, 좋은 모습으로 지켜봐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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