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삼성 이건희 회장→이재용 승계 일환 삼성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 합병에 시장 ‘부정적’

삼성 이건희 회장→이재용 승계 일환 삼성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 합병에 시장 ‘부정적’

입력 2014-09-02 00:00
업데이트 2014-09-02 15:4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삼성 이건희. 삼성중공업 합병. 삼성엔지니어링.
삼성 이건희. 삼성중공업 합병. 삼성엔지니어링.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그룹 사옥


‘삼성 이건희’ ‘삼성중공업 합병’ ‘삼성엔지니어링’

삼성 이건희 회장 병환에 따라 이재용 부회장 중심으로 그룹을 재편하는 시도의 일환으로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합병이 결정된 가운데 증권업계에서 비판적인 전망이 잇따라 나오면서 양사 주가가 합병 발표 하루 만에 하락했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중공업 주가는 전날보다 3.45%(1000원) 떨어진 2만 7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엔지니어링도 6만 9900원으로 2.78%(2000원) 하락했다.

전날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합병 기대감으로 각각 6.24%, 12.52%나 급등했다.

증권업계는 두 회사의 합병에 대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부정적인 보고서를 내놓았다.

하나대투증권은 이날 삼성중공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추고 목표주가를 2만 3000원으로 기존(4만 3800원)의 약 절반 수준으로 끌어내렸다.

KDB대우증권도 삼성중공업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단기매수’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3만 3500원으로 5% 내렸다.

박무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양사가 해양분야에서 기본설계 능력이 없어 이번 합병으로 상선분야에서 경쟁 조선소와 삼성중공업의 기술 격차가 더 벌어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실력보다 외형이 과도하다”며 “합병으로 규모를 늘려도 기업가치 향상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혹평했다.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원도 “육상과 해양 플랜트사업 부문의 공통점은 일부 주요부품 구매에 국한된다”며 “앞으로 2년 안에는 시너지 효과 증대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예상했다.

성 연구원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경영복귀가 쉽지 않은 가운데 구체적 협의가 부족한 상황에서 승계작업에 속도를 내려고 양사가 합병에 나선 것 같다고 해석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대체로 합병이 내세운 시너지 효과에 대해 의문을 나타냈다.

김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합병으로 단기간에 시너지를 얻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합병으로 원가 절감과 외형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지만, 양사가 대형 종합 일괄공정(EPC) 공사에서 실적 악화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많이 본 뉴스

  • 4.10 총선
저출생 왜 점점 심해질까?
저출생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인구 소멸’이라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저출생이 심화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녀 양육 경제적 부담과 지원 부족
취업·고용 불안정 등 소득 불안
집값 등 과도한 주거 비용
출산·육아 등 여성의 경력단절
기타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