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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세 SK 열성팬의 역대 최고령 시구, “야구는 내 삶의 낙”

94세 SK 열성팬의 역대 최고령 시구, “야구는 내 삶의 낙”

입력 2014-08-29 00:00
업데이트 2014-08-2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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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오늘 시구 자신 있으세요” “잘 안되겠지.” (웃음)
SK 구단 역대 최고령 시구자 백근주옹
SK 구단 역대 최고령 시구자 백근주옹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역대 최고령 시구자인 백근주(94) 옹이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SK 내야수 최정의 도움을 받으며 시구 연습을 하고 있다.
SK 구단 제공


SK 구단 역대 최고령 시구자 백근주옹
SK 구단 역대 최고령 시구자 백근주옹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역대 최고령 시구자인 백근주(94) 옹이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SK 내야수 최정의 도움을 받으며 시구 연습을 하고 있다.
SK 구단 제공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시즌 15차전이 열리는 28일 인천 문학구장에는 중절모를 쓴 노년의 신사가 가족 3대와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

이날 경기 시구를 맡은 백근주(94) 옹이다. SK가 이날 ‘야구의 날’을 기념해 선정한 구단 역대 최고령 시구자다.

프로야구 원년부터 야구를 사랑했고, 그중에서도 SK 와이번스를 가장 좋아했다는 그는 SK의 내야수 최정(27)의 열혈팬이다.

중절모 대신 쓴 야구 모자가 어색하고 글러브는 손에 잘 끼지 않았지만 최정의 시구 지도를 받는 그의 모습은 내내 행복해 보였다.

공이 잘 날아오지 않자 최정이 “왼발을 든 뒤에 던져 보시라”고 주문하자 “이렇게, 이렇게”라며 확인받는 모습이 초등학생처럼 들떠 있었다.

백근주 옹은 “꿈을 이루게 돼 기쁘다”면서 “야구는 나에게 삶의 낙이었는데, 야구의 날에 시구를 담당하게 돼 더욱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아들인 백동철(60) 씨는 “올해 SK 성적이 좋지 않아 속상하다고 하시면서도 계속 SK 경기를 빼놓지 않고 보신다”면서 “주차장에 들어올 때부터 떨린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요즘 프로야구에는 가족 단위의 팬들, 특히 여성팬들이 증가하고 있다.

프로야구 관중 수 증가 요인으로 이러한 요인들이 부각 받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야구를 사랑하는 노년 야구팬들도 적지 않다는 사실을 백근주 옹은 일깨워줬다.

SK 유니폼에 자신의 나이만큼의 등번호인 ‘94’를 단 백근주 옹은 이날 시구에서 힘차게 공을 던졌다.

공은 홈플레이트에 닿지 않았지만, 노익장을 과시한 그에게 많은 박수가 쏟아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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