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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공단 日전범기업 79곳에 5000억원대 투자

국민연금공단 日전범기업 79곳에 5000억원대 투자

입력 2014-08-28 00:00
업데이트 2014-08-28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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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실익 없다” 비판 제기

국민연금공단이 일제 강점기 우리 국민을 강제로 동원한 79개 일본 전범기업에 올해 5000억원대를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79개 기업에 대한 올해 평균 수익률은 2.8%로, 연금공단의 해외투자 평균 수익률 5.7%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이들 투자기업 가운데 29곳에 대해서는 손실을 봤다. 국민 정서에 반하는 명분도, 실익도 없는 투자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연금공단이 27일 새누리당 이명수 의원에게 제출한 ‘일본기업 투자현황’ 자료에 따르면 일본 전범기업에 대한 투자 금액은 2011년 1801억원, 2012년 3037억원, 2013년 4355억원, 2014년 6월 현재 5027억원으로 계속 증가해 왔다. 누적 투자금액만 1조 4256억원에 달한다. 연금공단이 투자한 전범기업도 2011년 52개, 2012년 40개, 2013년 47개, 2014년 6월 현재 79개로 해마다 확대됐다. 투자 기업과 투자 금액은 지난 4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국민연금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무기의 재료를 생산했던 신에쓰 화학에 가장 많은 665억원을 투자했다. 또 우리 국민 10만명을 대거 동원해 탄광에서 강제 노역을 시켰던 미쓰비시 432억원에 이어 닛산 405억원, 파나소닉 381억원, 동일본철도 368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 정부는 이들 79개 기업을 포함해 299개 일본 기업을 전범기업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의원은 “전범기업은 조선인을 학살하는 데 사용한 군수물자를 만들었던 곳”이라며 “그런 전범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더 큰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힘과 양분을 제공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연금공단 관계자는 “일본 주식시장에서 전범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시가총액 18~19%를 차지하다 보니 이들을 빼고 투자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삼성전자를 빼고 투자하는 것과 같다”면서 “재무적 투자를 하며 사회적 고려까지 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4-08-2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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