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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목소리 변한 지 2주일 됐는데… 혹시 후두암?

내 목소리 변한 지 2주일 됐는데… 혹시 후두암?

입력 2014-08-25 00:00
업데이트 2014-08-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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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질환 왜… 고운 음성 지키려면

과음과 흡연, 노래방에서의 고성방가, 인위적으로 저음의 목소리를 내거나 남들보다 크게 말하려는 잘못된 발성 습관으로 성대가 혹사당하고 있다. 음성 혹사로 인한 각종 성대질환은 과거 교사나 상담원, 영업사원, 가수 등 전문적으로 음성을 사용하는 직업군의 단골 질환이었지만 최근엔 일반인에게도 흔히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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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성대결절로 진료를 받은 환자만 10만여명에 달했다. 여기에 후두염, 성대마비, 후두암을 앓은 환자를 더하면 성대질환을 앓는 환자가 해마다 수십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이 자신의 목소리 건강에 별 관심을 두지 않는다. 목소리 이상 증세를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크다.

목소리를 별로 안 쓰던 사람이 말이나 노래를 장시간 했을 때 목소리가 가라앉고 변하는 것은 성대 점막이 충혈되고 부어 정상적으로 진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즉 성대가 정상적이지 않을 때 목소리가 변한다. 일반적인 목소리 이상은 한동안 발성을 자제하는 침묵요법만으로도 자연 치유된다. 하지만 목소리의 이상 신호를 무시하고 성대를 지속적으로 혹사하면 후두염, 성대결절(폴립), 성대마비, 악성종양 등의 병을 불러올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감기를 앓거나 성대를 지나치게 많이 썼을 때 생길 수 있는 질환은 후두염이다.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비교적 괜찮다가도 다시 사용하면 음성이 변하고 통증이 온다. 성대 마찰이 지나쳐 성대가 부어올랐다가 가라앉지 않고 그대로 굳어지면 군살이 생길 수도 있는데, 이를 성대결절이라고 한다. 성대마비는 말 그대로 성대에 마비가 오는 질환이다. 성대마비가 오면 성대 사이에 틈이 생겨 목소리를 낼 때 바람 새는 소리가 나고, 틈이 넓으면 음식 일부가 기도로 넘어가 사레 걸린 듯 기침이 난다. 가볍게 넘길 수 있는 목소리 이상이 실은 질병일 수도 있는 것이다. 목소리 내는 것을 쉬거나 약물치료로 2주 내에 완쾌되는 가벼운 질환이 아니라 후두암이라면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강남 세브란스병원 음성클리닉 최홍식 전문의는 “음성이 변한 후 두 주가 지나도 회복되지 않으면 그냥 기다리지 말고 반드시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찾아가서 상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2기 초기 후두암이야 방사선 및 레이저치료도 가능하지만 3·4기 후기로 가면 후두 전부를 적출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성대가 만들어 내는 목소리를 잃게 돼 인공후두 삽입수술을 받아야 한다.

생활 속에서 성대 건강을 지키려면 우선 고함을 지르거나 큰소리를 내는 것을 피해야 한다. 반대로 속삭이는 소리 역시 성대에 좋지 않다. 습관성 헛기침은 성대 점막에 만성적으로 손상을 주기 때문에 물을 조금씩 자주 마셔 미리 기침을 막는 게 좋다. 커피는 탈수를 불러 오히려 성대를 메마르게 한다. 전문가들은 말을 과다하게 하는 습관을 피하기 위해 하루에 2~3번씩 20분간 침묵하는 습관을 들이라고 조언한다. 충분한 휴식은 목소리 건강에 필수적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4-08-25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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