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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비키니女, 수영장 화장실 갔다가 ‘황당’

20대 비키니女, 수영장 화장실 갔다가 ‘황당’

입력 2014-08-23 00:00
업데이트 2014-08-2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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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한강시민공원 ‘性범죄와의 전쟁’…야외 수영장 ‘도촬·성추행’ 기승

# 지난 6일 남자친구와 함께 서울 한강시민공원 수영장을 찾은 백모(23·여)씨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인기척이 느껴져 뒤를 돌아보니 한 외국인이 비키니를 입고 화장실로 걸어가던 자신을 스마트폰으로 몰래 찍고 있었다. 경찰이 출동하자 외국인은 “한국말을 잘 못한다”며 발뺌했지만 그의 스마트폰에서는 다른 여성들을 ‘도촬’한 사진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 지난 2일 친구들과 함께 한강시민공원 수영장을 찾은 여고생 지모(17)양도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수영장 근처의 외진 곳에서 갑자기 한 사내가 다가오더니 허리와 엉덩이를 만지고 팔을 놓아주지 않았다. 지양의 비명을 들은 친구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고 경찰은 사내를 성추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여름철 한강시민공원과 일대 캠핑장, 수영장에서 성범죄와 음주 사고가 빈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폭주족 집결지로 악명이 높았던 한강시민공원의 안전은 많이 개선됐지만 여름마다 1000만여명이 찾을 만큼 도시 속 피서지로 자리매김하면서 치안 수요도 늘어난 셈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이 7~8월 ‘난지·여의도·뚝섬·잠실·광나루’ 5곳에서 운영 중인 여름파출소에는 7월 한 달 동안 807건의 음주소란과 성범죄 등 신고가 접수됐다. 1719건에 이르렀던 지난해 여름(7~8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경찰은 2000년대 초부터 여름파출소를 운영했으며, 현재 여름파출소 5곳의 치안 인력은 의경을 포함해 44명에 불과하다.

최근 친구들과 뚝섬공원 캠핑장에 다녀온 대학생 한모(22·여)씨는 “재미있긴 했지만 여자끼리 있다 보니 술 취한 사람들이 기웃거리고 돌아다닐 땐 불안했다”며 “순찰하는 경찰이 더 많아진다면 안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름파출소에 근무하는 경찰 관계자는 “음주소란이나 성범죄 외에 노상방뇨, 청소년 음주 신고도 많다”면서 “시민들이 불안을 덜고 피서를 즐길 수 있도록 밤이 되면 눈에 띄는 야광 조끼를 입고 자전거로 순찰을 다닌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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