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프로야구] ‘도움은커녕’ 2273만에 선발나선 투수 장진용 발목 잡은 LG 수비

[프로야구] ‘도움은커녕’ 2273만에 선발나선 투수 장진용 발목 잡은 LG 수비

입력 2014-08-21 00:00
업데이트 2014-08-21 09:5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2273일 만의 선발 등판에 수비진이 도움은커녕 발목을 잡았다.

이미지 확대
LG 선발 장진용
LG 선발 장진용 2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LG 선발 장진용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6년여 만에 부푼 가슴으로 마운드에 올라선 선발 투수의 기대를 저버렸다.

LG는 20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2-5로 졌다.

4강 싸움이 한창인 와중에 패배를 당해 6위 롯데 자이언츠에 승률 1리 차로 쫓기게 된 것은 차치하더라도 무릎을 꿇는 과정이 매우 좋지 않았다.

이날 LG의 선발 투수는 2008년 5월 31일 청주 한화 이글스전 이후 무려 6년여 만에 선발로 나선 장진용(28)이었다.

장진용은 2004년 기대를 모으며 LG에 입단했으나 부상과 수술 등으로 자리를 잡지 못하며 타자 전향까지 시도했던 선수다.

올 시즌에는 2군에서 절치부심하며 17경기에 나와 4승3패, 평균자책점 3.72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고 이날 양상문 LG 감독의 조심스러운 기대 속에 가장 먼저 마운드를 밟았다.

양 감독은 경기 전 “장진용은 경기운영에 강점이 있다”며 “타자가 누구든 자기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는 선수지만 박병호나 강정호 등 넥센 강타자들에 대한 부담을 얼마나 떨쳐내는지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LG 내야 수비진이 1회부터 자기편 투수를 흔들어대면서 양 감독의 예상을 검증해볼 기회조차 없는 경기가 펼쳐졌다.

장진용은 볼넷으로 출루한 넥센 선두타자 서건창이 2루를 훔치려고 하자 1루 견제구로 서건창을 1·2루 사이에 가뒀다. 하지만 1루수의 송구를 유격수 황목치승이 놓쳐버려 서건창은 ‘도루 실패’를 기록하고도 무사히 1루로 돌아갈 수 있었다.

결국 서건창은 다시 도루에 도전해 2루와 3루를 연달아 훔쳤고 이택근의 희생 플라이로 홈을 밟아 장진용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3회에는 3루수 손주인이 실책의 바통을 이어받아 장진용에게 시련을 줬다.

손주인은 무사 1루에서 서건창의 번트 타구를 놓쳐 내야안타로 만들어준 데 이어 이택근의 번트 타구는 1루에 악송구해 무사 만루를 만들어줬다.

경기 흐름은 장진용의 실력과 무관하게 안 좋은 방향으로만 흘러갔고, 넥센 강타자들보다는 LG 수비진이 더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장진용은 결국 내야 땅볼과 연속 안타로 점수를 내주고 씁쓸하게 2273일 만의 선발 도전을 끝냈다.

그의 최종 성적은 2⅔이닝 4피안타 4실점. 그러나 자책점은 ‘0’이었다. 모든 실점이 실책이 아니었더라면 내주지 않아도 됐을 점수였다.

물론 선발 등판하기까지 6년이 걸린 것에서 보듯 장진용은 애초 얼마나 버텨줄 지가 불확실한 카드였다.

하지만 상대에게 낯선 투수라는 유리함도 있었다. 게다가 양 감독이 우려했던 넥센 강타선은 최근 10경기에서 평균 12.5안타를 몰아친 것에 반해 이날은 ‘고작’ 7안타에 그칠 만큼 컨디션이 저조했다.

1승이 절실했던 LG는 굴러들어온 승리의 기회를 굳어버린 글러브와 함께 날려버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