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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터지고 가격↓…궂은 날씨로 포도 농가 ‘울상’

알 터지고 가격↓…궂은 날씨로 포도 농가 ‘울상’

입력 2014-08-20 00:00
업데이트 2014-08-2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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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대 포도산지 영동·옥천 ‘열과’ 피해 확산

충북 영동군 영동읍에서 7천여㎡의 포도농사를 짓는 한춘화(57)씨는 요즘 수확이 시작된 포도밭을 찾는 마음이 무겁다.

일주일 넘게 궂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출하를 코앞에 둔 포도알이 쩍쩍 갈라져 상품성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

한씨는 “비닐을 덮어씌워 ‘비가림’ 시설을 해놨지만, 성한 송이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라며 “한해 농사가 며칠간의 비 때문에 엉망이 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례적인 ‘가을장마’로 전국 최대 포도산지인 충북 영동·옥천지역 포도밭에 알이 터지는 열과(裂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20일 이 지역 포도재배 농민들에 따르면 최근 출하기를 맞은 포도알이 수분 과다로 터지거나 썩는 현상이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추풍령기상대 관측 결과 이 지역에는 지난 13일 이후 거의 매일 100㎜ 가까운 비가 내렸다. 대기 중 습도도 80∼90%를 넘나든다.

수확기 포도의 경우 잦은 비로 습도가 높아지면 껍질이 갈라지는 열과 현상이 나타난다.

’비가림’ 시설을 갖췄거나 바닥에 비닐을 깔아 수분 흡수를 막은 곳은 덜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정상적인 수확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영동군농업기술센터의 장인홍 과수개발담당은 “포도나무가 잔뜩 수분을 먹은 상태에서 갑자기 일사량이 늘어날 경우 열과 피해는 더욱 심해진다”며 “피해가 발생하면 가리 성분의 비료를 듬뿍 주고 서둘러 수확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침체 여파로 포도시세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서울농산물도매시장의 포도 경락 가격은 1상자(5㎏)에 8천∼1만2천원으로 지난해보다 3천원 정도 떨어졌다.

영동 심천포도회의 김성광 회장은 “경기침체에다가 세월호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태에서 일정한 시차를 두고 출하되던 전국의 포도가 한꺼번에 나오면서 값이 급락하고 있다”며 “잦은 비로 포도의 당도가 떨어진 것도 소비를 둔화시키는 요인이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지역에는 전국 포도 재배면적의 15%인 2천573㏊(영동 2천252㏊, 옥천 351㏊)의 포도밭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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