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신형 쏘렌토 출시… 크라이슬러 ‘올 뉴 체로키’ 등 국내외 업체 앞다퉈 선보여
최근 달아오른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두고 하반기 국산차와 수입업계의 점유율 쟁탈전이 치열하다. 마치 신경전이라도 벌이듯 각각 한국과 독일, 미국, 일본업체가 연일 신형 SUV를 선보이며 한국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올 뉴 쏘렌토는 일반 강판보다 가볍지만, 강도는 2배 이상 높은 초고장력 강판(AHSS)의 적용 비율을 기존 24%에서 53%로 높였다.
국내 양산차로는 처음으로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으로 제작한 와이드 파노라마 선루프도 장착했다. 구조용 접착제와 핫 트탬핑(900도 이상으로 가열한 강판을 성형 후 급속 냉각시켜 강도를 높이는 공법) 적용범위도 늘려 차체 강성을 10% 이상 끌어올렸다. 크고 넓은 SUV를 원하는 고객 수요를 반영해 차체 크기를 대폭 확대했다. 기존 모델에 비해 전장은 95㎜, 축거(앞뒤 휠 중심부 간 거리)는 80㎜ 늘었다. 가격은 2765만∼3436만원이다. 조용원 기아차 국내마케팅실장은 “불과 1주일 만에 약 5000대가 사전계약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앞서 출시된 카니발과 함께 하반기 기아차의 실적을 이끌 효자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입차 업계도 양보할 수 없다는 기세다. 하루 전인 18일 BMW코리아가 기존 SUV에 날렵한 쿠페형 디자인을 가미한 ‘뉴 X4’를 출시한 데 이어 20일에는 크라이슬러코리아도 지프의 중형 SUV ‘올 뉴 체로키’를 선보인다. 신형 체로키는 지프의 대표 모델이란 상징성과 동급 최초로 9단 자동변속기를 달았다는 점 등을 내세워 올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만 8만대가 넘게 팔렸다.
메르세데스 벤츠도 오는 25일 소형 콤팩트 SUV ‘더 뉴 GLA클래스’를 내놓는다. 기본형의 가격을 4000만원 대로 책정해 국내 젊은 소비자를 노린다. 한동안 조용했던 일본 차 업계도 하반기 SUV경쟁에 뛰어든다. 도요타는 10월 소형 SUV 하이브리드 ‘NX300h’를, 닛산도 비슷한 시기 첫 디젤 소형 SUV모델인 ‘캐시카이’를 출시한다.
업체 관계자는 “올 상반기 SUV의 판매 비중은 국산차는 10대 중 3대, 수입차는 10대 중 2대에 달해 한 치도 물러날 수 없는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2014-08-20 1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