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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월 칠석에 바둑 친교”… 한·중 의원 29명 ‘반상외교’

“칠월 칠석에 바둑 친교”… 한·중 의원 29명 ‘반상외교’

입력 2014-08-02 00:00
업데이트 2014-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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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국회 사랑재서 친선교류전

“여기는 패가 있으니 들어오면 안 되는 거였네요.”

“이곳을 두면 세 집을 한번에 잃는 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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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2014 한·중 친선 바둑교류전’에 참가한 원유철(오른쪽) 새누리당 의원과 레이샹 중국 인민정치협상회의 위원이 대국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2014 한·중 친선 바둑교류전’에 참가한 원유철(오른쪽) 새누리당 의원과 레이샹 중국 인민정치협상회의 위원이 대국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바둑판을 사이에 두고 앉은 새누리당 원유철 의원(백)과 중국 레이샹 인민정치협상회의 위원(흑)의 표정은 진지했다.

원 의원과 서로 주거니 받거니 반상 대담을 이어가던 레이샹 위원은 결국 100수를 잇지 못하고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돌을 던졌다. 이번 대국의 승부는 한국 측 원 의원의 불계승이었다.

한·중 의원 간 문화 교류를 위한 ‘2014 한·중 친선 바둑 교류전’이 1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렸다.

이 대회는 원 의원이 회장으로 있는 국회 기우회가 국회 차원의 한·중 관계 개선을 위해 중국 측에 제안하며 성사돼 지난해 8월에 이어 2회째를 맞았다.

중국 베이징 정협회관에서 열린 첫 대회에는 한국과 중국이 1승 1패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올 교류전에는 한국 측에서는 원 의원을 비롯한 의원 13명이 참석했고, 중국에서는 순화이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상무위원회 부비서장을 단장으로 정협 위원 및 수행단 16명이 참가했다.

한·중 의원들은 이날부터 이틀 동안 2라운드에 걸쳐 반상 친선 외교를 벌인다. 대회 기간 동안에는 조훈현 9단, 이창호 9단 등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들이 함께하며 지도대국도 벌인다.

이날 개막식에는 정의화 국회의장,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등도 참석했다. 원 의원은 “박근혜 정부 이후 가까워지고 있는 한·중 관계를 더욱 공고히 다지는 차원에서 견우와 직녀가 상봉하는 칠월 칠석에 만나 바둑으로 친교를 맺고 있다”며 “교류전을 꾸준히 발전시켜 향후 양국 간 각종 문제를 풀어가는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도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개막식 축사에 나선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다음 대회에는 중국 측이 노력해서 북한도 함께했으면 좋겠다”며 “그러면 바둑을 통해 한반도 평화통일이 가까워지지 않겠느냐”고 제안하기도 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2014-08-0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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