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떠나 축하할 일…범야권 다시 태어나야”
“이거는 고생해본 사람은 알지만. 정말 마음에서 우러나 축하해야죠.”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전 의원은 31일 자신과 함께 지역주의 구도를 깨는 데 앞장선 정치인으로 평가받던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7·30 전남 순천·곡성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것을 두고 “여야를 떠나 축하할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의원의 당선이 가진 정치적 의미도 크지만 정치인들이 쳐놓은 올가미 같은 지역주의를 국민이 스스로 해체하기 시작한 것”이라며 야당 텃밭에서 이 의원이 일군 승리를 높이 평가했다.
이 의원과 김 전 의원은 지난 2012년 총선에서 각각 상대 진영의 텃밭인 광주 서을(乙)과 대구 수성갑에 ‘지역구도 타도’를 외치며 출마해 나란히 고배를 들었다.
특히 세 차례나 당선됐던 경기 군포를 포기하고 18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후보조차 내지 못했던 곳에 출마한 김 전 의원은 40%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기록해 지역구도 타파에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겼다는 호평을 들었다.
이 의원의 당선 소식에 “먼저 (당선이 돼) 가버렸다”고 말한 김 전 의원은 ‘다음 총선에서 대구에 도전해 승리할 수 있겠는가’라는 물음에 웃으면서 “그런 꿈도 안 꾸겠나”라고 반문했다.
새정치연합의 참패 원인을 묻자 김 전 의원은 “공천도 문제였지만 근본적으로 우리가 국민에게 신뢰를 주지 못했다”며 “국민이 여당에 실망했을 때의 대안으로서 범야권이 어떻게 거듭날지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한길·안철수 대표가 사퇴하면서 사실상 비대위 체제를 꾸리게 된 상황에서 비대위원장이나 조기 전대 출마 후보로 자신의 이름이 언급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누가 지도부가 되고 하는 권력싸움에 국민은 지쳤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김 전 의원은 “저는 당내 문제는 잘 모르고 우리가 대안정당으로 거듭날 계기만 생각하겠다”며 “대구에서 계속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