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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재보선 ‘잠룡들의 무덤’…신인들의 요람

7·30 재보선 ‘잠룡들의 무덤’…신인들의 요람

입력 2014-07-31 00:00
업데이트 2014-07-31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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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김두관 정장선 임태희 ‘추풍낙엽’대권지형 변화 불가피…野 후폭풍 거셀듯

7·30 재보선에서 여야의 이른바 ‘잠룡’급 거물 정치인들이 대거 쓴잔을 들었다. 반면 지역 밀착형 정치 신인들은 대부분 당선됐다. 선명한 대비다.

본격적인 대권 레이스가 시작되기까지 2년 넘는 시간을 남겨놓고는 있지만 이에 따른 대권 지형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나란히 고배를 마신데다 안철수 대표마저 책임론에 휩싸이면 새정치민주연합에선 구도 자체가 요동치는 수준의 후폭풍까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새누리당의 경우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임태희 후보가 수원정(영통) 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의원에게 패했다.

’친이(친이명박)’계로 분류되지만 온건파인데다 경제통인 임 후보는 원내 진출시 비주류 당권 주자로 부상이 점쳐졌지만, 이번에 실패하면서 당분간 정계복귀와는 거리를 두게 됐다.

다만 동작을에서 당선되며 3선 고지에 오른 나경원 의원이 대중성을 다시 한 번 입증하며 잠재적 대권 후보군에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전통적으로 야당 지지 성향이 강한 동작을에서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다 후보 등록일 직전 구원 투수로 등판, 야권 단일후보인 정의당 노회찬 후보와 정면 승부를 벌인 끝에 살아 돌아온 만큼 나 의원의 정치적 입지는 강화됐다고 볼 수 있다.

새정치연합 중진들은 전패했다.

수원병(팔달)에 출사표를 던진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신인 새누리당 김용남 의원에게 패했고, 김포에서는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지역에서 자수성가한 기업인 홍철호 의원에게 졌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의원에게 밀렸던 손 후보는 여당 강세 지역이었던 수원 팔달 승리로 원내에서의 ‘친손학규’ 계열의 재결집을 도모했으나 이러한 계획이 수포가 된 만큼 대권 가도에서 최대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

손 후보보다 당내 지지기반이 상대적으로 열세인 김두관 후보도 짧은 기간 내에 재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안철수 대표 역시 15개 선거구 가운데 4석만을 건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만큼 거센 공천 실패 책임론에 직면할 전망이다.

정면돌파의 승부수를 내건다 하더라도 당장 대권가도까지 쉽지 않은 장애물과 마주한 셈이다.

오히려 이번 선거에선 전남 순천·곡성에서 이변을 일으키며 당선된 이정현 의원을 비롯해 수원을(권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새누리당 정미경 의원과 나경원 의원을 제외하곤 나머지 12개 지역에서 모조리 신인 정치인이 당선됐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신인 돌풍을 일으켰다는 평이다.

이밖에 잠재적 대권 주자 가운데는 대표 당선 직후 자력으로 압승을 거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당 장악력을 높였다는 점에서 대권 가도에 이르는 가두보를 마련했고, 전면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동작을 출마를 고사한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책임론을 피해갔다는 점에서 일단 한숨 돌렸다는 정도의 의미를 더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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