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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38세 신인 투수’ 레인, 생애 첫 선발 인생투

[MLB] ‘38세 신인 투수’ 레인, 생애 첫 선발 인생투

입력 2014-07-30 00:00
업데이트 2014-07-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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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서 전업… 1실점 패전에도 감동

37세 219일, 다들 은퇴를 고려할 나이다. 그런데 29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터너필드 마운드에 오른 미국프로야구 샌디에이고의 선발 투수 제이슨 레인은 짜릿한 첫 경험을 했다. 개인 통산 500번째 메이저리그 경기였던 이날 그는 생애 첫 선발로 출전,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앞선 497경기에서 타자로 경력을 쌓았던 그는 구원투수로 두 경기에 나선 뒤 곧바로 막중한 선발의 임무를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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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레인 AFP=연합뉴스
제이슨 레인
AFP=연합뉴스
레인은 7회말 선두 타자 에번 개티스에게 솔로포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서기 전까지 애틀랜타 타선을 무득점으로 막았다. 6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솎아내고 6피안타 1실점. 팀은 0-2로 져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38세 신인 선발’의 구위는 대단했다고 CBS스포츠는 칭찬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1㎞에 그쳤지만 날카로운 슬라이더와 타자 무릎과 배꼽을 오르내리는 체인지업으로 타선을 요리했다. MLB닷컴은 “샌디에이고 역사상 최고령 빅리그 첫 선발 등판 기록을 세운 레인이 마운드 위에서 아름다운 이야기를 써내려갔다”며 “이건 영화가 아니라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고 놀라워했다.

좌투우타인 레인은 2002년 휴스턴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 2004년 백업 외야수로 107경기를 뛰었고 이듬해 주전 외야수로 성장했다. 2005년 26홈런을 날린 뒤 포스트시즌에서도 3개의 아치를 그렸다. 하지만 ‘타자’ 레인의 성장은 멈췄다. 2007년 샌디에이고로 현금 트레이드된 뒤 마이너리그와 독립리그를 전전하며 ‘실패한 유망주’의 전철을 밟았다. 2010년 뉴욕 메츠 산하 트리플A 라스베이거스 코칭스태프의 “짧은 이닝을 소화하는 투수로 성공할 수 있다”는 조언에 따라 ‘투타 겸업’을 결심했다.

2010년 트리플A 4경기에서 4와3분의2이닝을 던져 5피안타 2실점(평균자책점 3.86), 2011년 6경기 13이닝 18피안타 7실점(평균자책점 4.85)을 기록한 뒤 비시즌에는 독립리그에서 더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2012년부터는 타자보다 투수 쪽에 주력했고, 지난해 7월 샌디에이고와 ‘투수’로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트리플A 19경기 선발로 나와 6승8패 평균자책점 4.67을 기록하자 버드 블랙 샌디에이고 감독이 그를 메이저리그로 불러 올렸다.

레인은 지난달 4일 피츠버그전 중간계투로 등판, 3과3분의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을 빅리그에 신고한 뒤 같은 달 7일 워싱턴전에서도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2014-07-3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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