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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균·女신도 박수경 20㎡ 작은 방에서 뭐했나 조사해보니 ‘충격’

유대균·女신도 박수경 20㎡ 작은 방에서 뭐했나 조사해보니 ‘충격’

입력 2014-07-27 00:00
업데이트 2014-07-2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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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양 사건. 유대균 도피. 유대균 체포. 유병언 아들.
오대양 사건. 유대균 도피. 유대균 체포. 유병언 아들.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대균(44)씨와 도피 조력자 박수경(34·여)씨를 검거한 인천지방경찰청은 26일 대균씨 등이 은신해 있던 경기도 용인시 오피스텔에 대한 감식을 벌였다.

인천지방청 광역수사대 형사 3명과 과학수사계 감식반 5명 등 8명은 이날 오후 용인 수지구 상현동 오피스텔을 감식했다.

대균씨와 박씨가 무려 3개월여 동안 은신해 있던 오피스텔은 20㎡ 규모로 왼쪽으로 꺾어진 ‘ㄱ’자 형태의 복층 구조다.

경찰이 출입문을 열자 문 안쪽에는 인근 지역 중국집과 피자집 등 배달음식점 전화번호가 적힌 광고스티커 10여개가 가지런히 붙어 있었다.

신발장에는 1.8ℓ 생수통 6개 들이 5박스가 쌓여 있었고 옆에는 빈 생수통과 쓰레기 등이 나뒹굴고 있었다.

쓰레기 더미에서 발견된 한 영수증에는 6월 11일 냉동새우를 구입한 내용이 있어 또다른 도피 조력자가 생필품을 사다 날라줬거나, 대균씨 등이 직접 인근을 다니며 장을 봤을 가능성을 보여줬다.

싱크대에는 별다른 것이 없었지만 붙박이 냉장고 안에는 음료와 음식들이 꽉 채워져 있었다.

전기밥솥 위에는 뽀얗게 먼지가 쌓여 있어, 주로 밥보다는 냉장고에 오래 보관하면서 먹을 수 있는 냉동만두와 햄 등 인스턴트 식품을 주로 먹은 것으로 추정됐다.

방 안쪽으로는 침대 대신 방바닥과 복층 바닥에 10㎝ 정도 두께의 두터운 요가 하나씩 깔려 있었다.

대균씨 등이 침대없이 요를 깔고 잤던 것으로 추정됐다.

방에 있는 소규모 탁자 위에는 아버지 유씨가 거쳐간 곳마다 발견된 ‘스쿠알렌’이 놓여져 있었다.

책꽂이에 꽂힌 책 수십권 중 대부분 플루트나 클라리넷 연주법, 클래식 악보 등이었다.

그 옆에는 성경과 찬송가가 있었고, 아버지 유씨가 쓴 ‘꿈같은 사랑’ 책도 발견됐다.

TV는 발견되지 않았다.

방 안은 대체로 정리하지 않아 지저분했다. 붙박이 테이블 아래로는 입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옷가지들이 쌓여있었고, 옆에는 비닐봉지 안에 미처 버리지 못한 휴지들이 가득 들어 있었다.

최근 조력자가 오피스텔을 방문하지 않아 쓰레기를 버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찰은 대균씨와 박씨가 이 좁은 공간에서 3개월을 버틸 수 있었던 것으로 미뤄 오피스텔 실거주자 하모씨 외에도 또다른 조력자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감식을 통해 하씨 외에 이곳을 다녀간 제3의 인물을 주로 살펴보고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인천청 광수대 관계자는 “유씨 일가 계열사 소속 직원 중에 용인 거주자가 많아 또다른 도피 조력자가 더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감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유대균씨와 함께 석달 넘게 오피스텔에서 은신하다가 경찰에 검거된 박수경씨에 대한 관심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세월호 참사 발생 6일 뒤인 4월 22일 유씨와 함께 도피생활을 시작했다.

박씨는 경기도 안성 금수원에서 유씨와 함께 경기도 용인의 한 오피스텔로 이동했다. 박씨는 혹시 있을지 모를 경찰의 추적을 의식한 듯 유씨를 먼저 내려주고 본인은 차량으로 주변을 몇 바퀴 돈 뒤 오피스텔로 들어갔다.

박씨는 이후 석달 넘게 오피스텔에서 유씨 곁을 끝까지 지켰다. 검찰이 도피 조력자에 대한 엄중 처벌 방침을 밝힌 뒤 측근들이 줄줄이 자수 또는 검거되는 상황에서도 그는 유씨와 함께 은신생활을 이어갔다.

박씨는 어머니 신명희(64·구속기소)씨의 부탁을 받고 유씨의 보디가드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 어머니는 유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내에서는 ‘신엄마’로 불리던 인물이다.

박씨는 어머니가 지난달 13일 검찰에 전격 자수해 구속된 이후에도 유씨 곁을 떠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내연 관계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았지만 구원파 측은 관련 사실을 적극 부인했다.

검찰 관계자도 “대균씨와 박씨는 구원파 신도 관계이고 그 밖의 사항은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170㎝의 키에 깔끔한 용모를 갖춘 박씨는 태권도계에서는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무도인으로 인식돼 왔다.

태권도 공인 6단인 그는 고등학교까지 태권도 겨루기 선수로 활동하다가 1999년 한국체대 태권도학과에 입학했다.

박씨는 2012년에는 태권도협회 3급 상임심판으로 위촉됐다. 심판 2년차인 작년에는 멕시코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국제심판으로 위촉돼 심판으로서 초고속 성장의 길을 밟았다.

태권도계에서는 박씨가 캐나다 유학 시절 갈고닦은 영어 구사력 덕분에 다른 심판들보다 상대적으로 빨리 국제심판에 위촉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박씨는 지난 1월에는 안성 금수원 내 도장에서 24명의 전문시범단을 이끌고 신도들 앞에서 태권도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박씨는 태권도장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도장의 주소지가 금수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두 아이의 엄마이지만 최근 남편으로부터 이혼 소송을 당한 상태다. 검찰은 수사 초기부터 박씨가 유씨의 도피를 돕고 있는 것으로 보고 박씨의 행방을 쫓아 왔다. 검찰은 지난 15일에는 박씨를 공개수배했다.

박씨는 검거된 이후에도 전혀 주눅들지 않고 압송 내내 꼿꼿한 자세로 일관했다.

지난 25일 인천지검에서 취재진이 여러 질문을 던져도 박씨는 입을 굳게 다문 채 결연한 눈빛을 유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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