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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균 은신 오피스텔 이웃 “본적 없다” 어리둥절

유대균 은신 오피스텔 이웃 “본적 없다” 어리둥절

입력 2014-07-26 00:00
업데이트 2014-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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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상가 밀집지역 위치…바로 옆 영동고속도로 ‘도주 용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대균(44)씨가 경찰에 붙잡힌 25일 오후 대균씨가 은신해 온 것으로 알려진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 오피스텔 주변은 대균씨 검거 사실을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서성이는 주민들로 다소 어수선했다.

대균씨 은신처 바로 옆집에 사는 주민은 “사람이 있는 것 같긴 했는데 얼굴은 본 적이 없다. 비슷한 사람도 본 적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또 다른 주민도 “이제 다 갔느냐”며 “유대균이 여기서 잡혔다니 믿기지가 않는다. 여기 사는지도 몰랐다”고 오히려 취재진에 재차 물었다.

한층 위에 사는 안모씨는 “입주민이 워낙 많고 출입구가 많아 주민끼리도 서로 모른다. (오피스텔 건물에) 마트도 있어서 외지인이 많다. 의심되는 사람은 전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건물에 상주하는 관리사무소 직원 역시 대균씨의 은신 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며 말을 아꼈다.

지인의 집을 방문했다가 대균 씨 검거 모습을 현장에서 지켜본 이모(45)씨는 “사복경찰 대여섯 명이 문 앞에 있었고 유씨는 현관문 오른쪽에 있었고 같이 있던 여자는 문 왼쪽에서 벽을 보고 서 있었다. 경찰이 두 명의 양팔을 잡고 있었다”고 검거 당시를 떠올렸다.

이씨는 “유대균의 모습이 수배전단에 있던 얼굴이랑 똑같았다”며 대번에 알아볼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은 “경찰의 문 개방 요구가 있었고, 문을 열려고 하는데 안에서 문이 열렀다”며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검거 후 경찰은 유씨 은신처 앞에 통제선을 치고 외부인의 접근을 막고 있다.

은신처에서 경찰로 보이는 사복형사 3∼4명이 손에 수첩을 든 채 밖으로 나왔으나 취재진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대균씨는 세월호 참사 직후인 지난 4월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누나 섬나씨가 체류하는 프랑스로 출국을 시도했다 실패, 금수원으로 향한 뒤 행적이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나 빈 오피스텔인데도 계속 수도·전기요금이 청구되는 사실에 이상한 낌새를 차린 경찰에 결국 덜미를 잡혔다.

이 오피스텔은 광교신도시 중심상가 대로변에 있으며, 아파트단지는 물론 상가들이 밀집해 있어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금수원이 있는 경기도 안성이나 송치재 별장이 있는 전라남도 순천 등 인적이 드문 곳에 숨어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오히려 사람이 많은 곳을 은신처로 택해 수사망을 피한 셈이다.

오피스텔 바로 옆을 영동고속도로가 지나 만약의 경우 도주하기도 용이하다.

한편 오피스텔은 대균씨의 수행원이자 측근인 하모씨 여동생이 5월 초까지 사용하고 비워뒀으며, 등기부 등본상 소유자는 40대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입주가 시작됐고 지하 4층, 지상 10층 규모로 주거형 오피스텔 344세대(가구별 약 20㎡)로 이뤄져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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