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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P 임병장 사건 이후 의경 지원율 치솟아…38% 증가

GOP 임병장 사건 이후 의경 지원율 치솟아…38% 증가

입력 2014-07-24 00:00
업데이트 2014-07-2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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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 경쟁률 25대 1…”외출 보장·도심 근무 장점”

“어디에서 복무하든 사고가 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임병장 사건처럼 전방부대에서 사고가 나면 사망사고가 되는 것 같아서 의경에 지원하게 됐다.”

24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에 위치한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사 상무관에서 체력검정을 마친 의무경찰 지원자 김모(22)씨가 털어놓은 얘기다.

김씨는 “의경에도 구타 사건이 있었다고 하나 총기난사처럼 큰 사고가 났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어서 아무래도 지원하는 데 더 끌렸다”고 덧붙였다.

다른 지원자들도 “임 병장 사건 때문에 의경을 지원했다고 말하긴 어렵더라도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은 아니다”고 입을 모았다.

강원도 고성군 육군 22사단 GOP(일반전초) 총기사건 이후 경기북부지역에서 시행된 첫 의무경찰 모집에서 지원율이 크게 치솟았다.

7월(6월 21일∼7월 20일 모집) 의경 모집에서 25명 안팎을 뽑는데 625명이 지원했다. 지원율이 무려 25대 1에 달한다.

실제로 시험에 응시하는 인원이 절반에 그친다고 해도 합격률 8%라는 좁은 문을 통과해야 한다.

수치만 보면 의경 입대하기가 올해 서울대 의대 합격(3:1)이나 ‘슈퍼스타K’ 예선 오디션 통과하기(10:1) 보다 쉽지 않다.

지난 상반기(1∼6월) 평균 지원율이 18대 1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8%나 높아졌다.

상반기에는 모두 2천6498명이 지원해 1천128명이 의경시험을 치렀으며 149명만이 합격했다.

지난해에는 1년간 3천912명이 지원해 430명이 합격해 지원율이 9대 1에 불과해 올해 상반기의 절반 수준이었다.

지원자가 60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19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년 동기 대비 지원율도 크게 올라갔다. 작년 7월에는 24명을 뽑는데 393명이 지원해 경쟁률은 16.3:1이었다.

의무경찰은 육군과 복무기간(21개월)이 같으면서도 외출과 휴가가 보장되고 비교적 도심지에서 근무한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경기경찰2청에 배치돼 복무 중인 김모(22) 상경은 “휴가와 외출이 지켜지고 도심 속에서 근무하다 보니 사회와 단절되지 않아 좋은 것 같다”며 “아는 후배와 동생들에게도 의경에 지원하라고 적극 권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번에는 임 병장 사건으로 생긴 육군 전방부대 근무 기피현상도 일정하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21일 강원도 고성 22사단에서 전역 석 달을 앞둔 임모 병장이 수류탄을 터뜨리고 총을 쏴 5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치는 사고가 났다.

임 병장이 ‘관심병사’로 분류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군의 병사 관리 실태와 GOP 전방부대의 열악한 복무 환경 등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수험생 아들을 둔 한모(54·여)씨는 “임 병장 사건을 뉴스에서 보고 나니 아들의 대학 합격도 걱정이지만 군대에 보낼 일이 더 염려스러워 졌다”면서 “지금도 이런데 전방부대로 배치가 되면 늘 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의경은 체력·적성 검사와 면접을 거쳐 선발된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인원도 다 수용하지 못해 수개월을 대기하다가 입대한다.

의무경찰은 한때 구타 사건으로 육해공군 부대보다 지원이 꺼려지기도 했다.

집회·시위현장에서 방패막이로 선다는 이유로 전경과 함께 ‘시민의 적’처럼 비춰지기도 했다.

이영열 경기경찰2청 작전의경계장은 “3년 전부터 의경 생활문화 개선이 이뤄지면서 지원율이 꾸준히 상승했다”면서 “이번에는 방학을 맞아 지원자가 더 늘어났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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