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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초등교사가 자기 반 여학생 7명 성추행

서울 초등교사가 자기 반 여학생 7명 성추행

입력 2014-07-24 00:00
업데이트 2014-07-2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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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학생들 심리치료 중…구속영장 기각 후 기소의견 송치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자기 반 여학생들을 무더기로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교사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피해학생들은 정신적 외상에 시달리며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성폭력범죄처벌특례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교사 A(33)씨를 기소 의견으로 지난 21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에 배당됐다.

경찰에 따르면 5학년 담임교사인 A씨는 올해 4∼6월 자기 반 여학생 10명 중 7명을 무릎에 앉히고 바지에 손을 넣는 등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학생 일부는 경찰에서 A씨가 자신의 성기를 만졌다고 진술했다.

학부모들이 A씨를 신고한 것은 지난 6월 중순께였다.

경찰 관계자는 “초반에는 몸을 쓰다듬는 등 성추행 여부가 애매한 경우가 있었지만 갈수록 정도가 심해지자 한 학생이 부모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다”고 설명했다.

학교 측은 이때까지 문제를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

교육청 측은 “교실 내에는 교사와 학생만 있을 뿐이고, 수업공개도 특별한 경우에만 이뤄지기 때문에 감시가 이뤄지기 힘든 면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가 경찰 조사 이후 피해자 측에 전화를 걸어 회유를 시도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법원은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검찰이 A씨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될 정도가 아니었다면 애초 검찰이 영장을 청구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면서 “이해가 안 되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피해학생들은 심각한 정신적 외상에 시달리고 있으며, 지난달부터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해바라기아동센터에서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통상적 스킨십이었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교육청 관계자는 “A씨가 6년차 교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미숙함에서 비롯된 오해라고 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A씨를 담임직에서 제외했으며, A씨는 현재 병가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교육청은 검찰의 기소가 이뤄지면 A씨를 직위해제하고, 재판 결과에 따라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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