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와다오. 가족품으로”…실종자 40명

입력 : ㅣ 수정 : 2014-05-05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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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유실 대비 그물 보강 설치, 침몰지점 인근에도승무원들 구조정 도착 미리 알고 구조요청…평형수 4분의 1만 채워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17일째인 2일 오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광주에서 온 시민단체 회원이 실종자들이 돌아오기를 기원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진도= 손형준 boltag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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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17일째인 2일 오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광주에서 온 시민단체 회원이 실종자들이 돌아오기를 기원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진도= 손형준 boltagoo@seoul.co.kr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20일째인 5일 구조와 수색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민관군 합동조사팀은 이날 시신 5구를 추가로 수습해 오후 9시 현재 사망자는 262명, 실종자는 40명이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실종자의 시신 유실에 대비해 쌍끌이 저인망 어선과 안강망을 추가로 투입하고 침몰지점 인근까지 그물을 설치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화물 과적과 관련해 청해진해운 상무를 체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승무원들은 사고 당시 구조정 도착을 미리 알고 구조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져 또 한번 공분을 사고 있다.

◇ 사망자 262명·실종자 40명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이날 정조 시간에 맞춰 수색을 재개해 시신 8구를 추가로 수습했다.

5일 오후 9시 현재 현재 사망자는 262명이고, 실종자는 40명이다.

구조팀은 총 111개 공간 중 64곳에 실종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이 가운데 61곳의 수색을 완료한 구조팀은 로비, 계단, 매점, 오락실, 화장실 등 공용구역을 수색할 계획이다.

또 이미 수색한 공간 중에서도 다인실 등을 다시 수색하고, 15일까지 실종자를 모두 찾지 못하면 1·2층 화물칸도 살펴볼 계획이다.

◇유실 대비…침몰지점 인근에 그물 설치

실종자의 시신 유실에 대비해 침몰지점 인근까지 그물이 설치된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침몰지점과 가까운 곳에 쌍끌이 저인망 어선과 안강망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사고 해역 인근의 해군 함정이 전날까지 수거한 유류품이 750여점에 달하는 등 외곽보다는 가까운 곳에서 유실물이 다수 발견되자 이 지점을 중심으로 설비를 보강하기로 했다.

’희생자 유실방지 전담반(TF)’은 세월호에서 각각 북서쪽과 남동쪽으로 1.5km 떨어진 지점에 중형 쌍끌이 저인망 어선을 투입하기로 하고 전날부터 그물 설치에 들어갔다.

폭 200m, 높이 50m의 그물 2개가 연결돼 차단망 역할을 할 예정이다.

오는 8일에는 조류의 흐름이 강한 세월호 남동·남서쪽 3∼5km 지점에 폭 60m, 높이 45m의 안강망을 배치해 차단망을 보강할 계획이다.

전담반은 사고 해역 8km 이내까지는 민·관·군 합동구조팀의 작전 구역으로 정하고 8km 외곽부터 3단계로 나눠 어민들의 닻자망, 낭장망, 안강망 유지 및 추가 설치, 대형 쌍끌이 어선 동원 수색, 어업지도선 수색 등을 하고 있다.

현재 사고 해역 외곽에는 대형 저인망 어선이 다니지만 사고 해역 안쪽에는 중형 저인망이 투입될 예정이다.

대책본부는 전날 침몰지점에서 12km 떨어진 외병도 부근 닻자망에서 매트 3점과 안전모 등 7점을 수거했고 진도와 전남 해안가에서 신발과 의류 등 15점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 승무원들 구조정 도착 미리 알고 구조 요청

승무원들은 사고 당시 구조정 도착을 미리 알고 구조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경 합동수사본부 등에 따르면 사고 당시 선실 복도에 모여 있던 기관실 선원 7명은 오전 9시 48분 가장 먼저 도착한 해경 구조정에 올라탔다.

이들은 기관장 박모(54)씨의 지시로 모인 시각은 9시 5분께. 이후 승객들을 구조하려는 시도조차 않은 채 구조되기까지 30여분 간 복도에서 대기했다.

이들은 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목포해경 123정을 확인하고 손을 흔들어 구조를 요청했다.

이들이 모여 있던 곳은 조타실과 복도로 구조정이 도착한 사실을 가장 먼저 알 수 있는 위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조타실과 선원실 내 설치된 방송 설비, 전화기, 비상벨을 이용하지 않았고, 배에 남아있던 서비스직 승무원들에게도 퇴선 지시를 내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 ‘복원력 필수’ 평형수 덜 채워

세월호에는 화물을 더 싣기위해 균형을 유지해주는 평형수(平衡水·밸러스트워터)가 권고 기준보다 크게 덜 채워진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당시 세월호 3곳에는 평형수 약 580t이 실린 것으로 확인됐다.

선실 증축으로 무게 중심이 51㎝ 높아졌으므로 화물을 덜 싣고 평형수를 2천23t으로 늘리라는 한국선급 기준량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평형수를 관리하는 1등 항해사가 출항 직전 선수의 밸러스트 탱크에 평형수 80t을 넣은 사실도 드러났다.

과적으로 만재흘수선(선박이 충분한 부력을 갖고 안전하게 항해하기 위해 물에 잠겨야 할 적정 수위를 선박 측면에 표시한 선)이 보이지 않자 사용하지 않는 선수의 밸러스트 탱크에 물을 채워 선미를 올려 만재흘수선이 보이도록 한 것이다.

개조한 배가 안정성을 가지려면 화물을 덜 싣고 평형수를 더 채워야 하는데 세월호는 전체 중량을 유지하기 위해 ‘돈이 되는’ 화물을 더 싣고 평형수를 줄인 것으로 밝혀졌다.

◇ 18명 구속…청해진해운 상무 체포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세월호 침몰 원인으로 꼽히는 화물 과적과 관련, 청해진해운 상무 김모씨를 체포했다.

김씨에게는 업무상 과실치사, 업무상 과실 선박매몰 등 혐의가 적용됐다.

과적 사실을 알고도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아 참사가 빚어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본부는 선장 이준석(69)씨 등 승무원 15명과 청해진해운 물류담당 3명을 이미 구속했다.

이씨 등 처음 구속된 3명에 대해서는 구속기간을 오는 16일까지 연장했다.

수사본부는 증축 업체인 cc조선 등 관련 업체 5∼6곳을 압수수색하고 증축, 증톤, 안전장비 등 과정에서 적법성 여부를 확인 중이다.

수사본부는 선장 이준석씨 등 승무원 3명과 선사인 청해진해운을 기름유출 피해에 대한 책임도 물어 해양환경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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