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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습 드러낸 우크라 동부 지도자, 푸틴 지령 받은 러의 꼭두각시?

모습 드러낸 우크라 동부 지도자, 푸틴 지령 받은 러의 꼭두각시?

입력 2014-04-25 00:00
업데이트 2014-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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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 독립에 속도를 내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두 지도자가 급부상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와 서방은 이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령을 받는 ‘꼭두각시’일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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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푸실린 도네츠크주 인민주지사
데니스 푸실린 도네츠크주 인민주지사


뱌체슬라프 포노마료프 슬라뱐스크시 인민시장
뱌체슬라프 포노마료프 슬라뱐스크시 인민시장


주인공은 도네츠크 시청사를 장악한 민병대가 일방적으로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의 ‘인민주지사’ 데니스 푸실린과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슬라뱐스크시의 ‘인민시장’ 뱌체슬라프 포노마료프이다. 로이터 통신은 24일 “도네츠크와 슬라뱐스크 주민들이 이들에게 정당성을 부여한 적은 없지만 민병대 사이에서 권위를 얻어가며 대표자로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둘의 이력과 성격은 사뭇 다르다. 말쑥한 정장 차림의 푸실린은 32세에 불과한 신출내기 정치인이다. 지난 의회 선거에서 77표밖에 얻지 못했으나 동부의 무장 봉기 이후 달변으로 사람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인민의 대변자’를 자처하는 푸실린은 정치를 하기 전에는 카지노 딜러로 일했고, 피라미드금융사기 업체의 기획자로 일하기도 했다.

모자를 푹 눌러쓰는 포노마료프는 냉전 시절 소련 북해함대 특수요원 출신이다. 1991년 소련 해체 이후 비누공장을 운영하다 최근 민병대를 조직했다. 충성심이 강한 부하 2500여명을 거느리고 있다. 서로 잘 알지 못하는 두 사람은 도네츠크 출신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이 키워 놓은 지역 실력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중앙정부는 러시아가 그들을 배후조종하고 있다고 본다. 정치평론가 알렉세이 그라노프스키는 “그들에겐 아무런 권한이 없다”면서 “국경 밖 누군가의 명령에 움직일 뿐”이라고 말했다. 크림반도 합병 때에도 러시아는 정치 신인 세르게이 악쇼노프를 총리로 내세워 합병을 주도하게 했다. 다만 우크라 동부는 크림과 달리 우크라이나계 주민이 3분의1에 달해 합병보다는 푸실린과 포노마료프를 앞세워 대리통치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서방의 판단이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2014-04-2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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